한미약품, 신임 대표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대표 내정…31일 주총 개최

시간 입력 2026-03-12 18:58:10 시간 수정 2026-03-13 17: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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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 출신…정기주총서 대표 선임 예정
박재현 대표, 실적 개선에도 연임 불발…매출·영업이익 성장세
송영숙·신동국 화합 속 인사 관측…600억 위약벌 소송은 지속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제공=각 사>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사진제공=각 사>

한미약품이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를 새 대표 후보로 낙점했다. 재임 기간 양호한 실적을 냈던 박재현 대표는 연임이 불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 화합 속에서 경영 체제 재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미약품은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안건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다.

황상연 대표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LG화학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7년 미래에셋증권에서 37세 나이에 최연소 리서치센터장에 발탁된 바 있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아 글로벌 투자 전략을 총괄했다. 이후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바이오 및 제약 분야에서 기업 경영 경험을 쌓았다.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일할 당시에는 사모펀드 투자와 자산운용을 주도하고, 해외에 PEF 자문사를 설립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 경험을 쌓았다.

이외에도 김태윤 감사위원,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 채이배 전 국회의원,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박재현 대표는 재임 기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연임이 불발됐다. 한미약품 매출은 2023년 1조4909억원, 2024년 1조4955억원, 2025년 1조5475억원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207억원에서 2024년 216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5년 2578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회복했다.

박재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임기를 끝으로, 한미약품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고자 한다”며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재현 대표의 연임 불발은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화합으로 풀이된다. 송영숙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박재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는 없다.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회장은 박 대표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 회장이 고위 임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 관련 징계 절차에 압박을 가했다고 폭로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신동국 회장이 12일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지원 기자>
신동국 회장이 12일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지원 기자>

다만, 아직 이들의 갈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같은 날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의 600억 위약벌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열렸으나 신동국 회장 측의 답변서 제출이 지연됐다는 이유로 다음 기일을 정하는데 그쳤다. 다음 재판일은 5월 7일 10시 50분이다.

송영숙 회장 측 변호인은 2025년 6월9일 한미약품그룹 대주주들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반포 시니어케어 관련 사업 추진을 결의했다. 하지만 6월 9일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의가 번복되면서 신 회장이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송영숙 회장 측 변호인은 “오늘 하기로 해놓고 내일 안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상도덕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전체적 파괴로까지 갈지 안 갈지는 결국 신동국 회장 측에 달려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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