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계열사 내부거래 87% … ‘안방 감사’만 18년, 견제기능 문제 없나

시간 입력 2026-03-05 07:00:00 시간 수정 2026-03-04 17: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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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비율 3개년 평균 84%
계열사 11곳 1조원대 자금 지원
등기임원 80%가 친인척 포진
배우자 정화자, 18년째 감사업무
대방건설 “내부거래·관리감시체계 적법절차 운영”

중견 건설사인 대방건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과 계열사 자금 지원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총수(동일인) 일가 중심의 등기임원 구조와 배우자에 의해 18년간 운영돼 온 감사시스템 등으로 인해, 내부 감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5일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이 △2022년 68.47% △2023년 96.05% △2024년 87.51%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92개 전체 공시집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12.3%인 것과 비교하면, 7~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방건설은 지난 2024년 기준으로 △대방하우징 1119억원 △대방주택 288억원 △디비건설 1249억원 △대방건설동탄 1903억원 △대방이엔씨 2238억원 △대방개발기업 1285억원 △엔비건설 643억원 △디비이엔씨 40억원 △디비개발기업 40억원 등 9개 계열사로부터 총 88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배구조 역시 총수 일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대방건설은 총수인 구교운 회장 장남인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가 지분 71%를, 사위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가 29%를 보유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자회사 25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의 지분을 95~100% 보유한 상태다. 사실상 계열사 간 매출과 거래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계열사 11곳에 약 1조1176억원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한 곳은 대방산업개발로, 총 3931억원에 달한다. 대방산업개발은 구 회장의 딸 구수진씨가 50%, 구찬우 대표의 배우자인 김보희씨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이외에도 △대방건설동탄 1085억원 △대방이엔씨 1663억원 △디비종합개발·디비토건·디비하우징 각 818억원 △디비개발기업 689억원 △디비이엔씨 690억원 △디비종합건설 260억원 △디비주택 214억원 △대방하우징 190억원 등 주요 계열사에도 자금이 투입됐다. 특히 이중에 디비종합개발, 디비토건, 디비하우징, 디비개발기업, 디비이엔씨는 자본잠식 상태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부실화 된 계열사를 모회사의 자금 지원으로 떠 받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총수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와 대출 지원이 커질수록, 이해상충 가능성 역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와 감사 조직을 통한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하는데, 대방건설의 경우는 총수 일가 및 친인척들이 해당 조직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대방건설의 등기임원 5명 중 4명은 총수의 친인척이다. 직계혈족인 구찬우 대표를 비롯해 김지현 사내이사는 인척 3촌, 안형준 사내이사는 혈족 3촌으로 파악된다. 특히 구교운 회장의 배우자인 정화자씨는 지난 2008년부터 18년째 감사직을 맡고 있다.

상법상 감사는 이사의 직무집행 전반을 감사할 의무가 있으며, 내부거래나 특수관계인 거래 역시 그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사회에 친인척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또한 감사까지 총수 배우자가 장기간 독점하고 있는 구조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 견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방건설은 지난 2011년 공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며 외형적으로는 대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지배구조와 내부 견제 시스템 측면에서는 과거와 별반 달라진게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 대방건설 관계자는 “현재 내부거래 관리 및 감시체계는 관련 법령과 내부 규정에 근거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사항은 공시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자금 대여는 운영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통상적인 금융거래로, 법인세법상 인정되는 정상 이자율을 적용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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