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 조합원 수, 22일 기준 5만9576명
과반 노조 지위 획득 기준 6만2500명 돌파 눈앞
삼성전자 직원, 성과급 불만에 노조 가입 줄 이어
OPI·TAI 제도 개선 놓고 노사 간 입장차 팽팽
과반 노조 등극 시 초기업노조 협상력 커질 듯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해 12월부터 ‘2026년 임금교섭’에 돌입했지만, 성과급 제도 개선안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며 역대급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경쟁사에 버금가는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회사측은 경영안정 기조를 앞세우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간 협상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직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노조에 합류하는 직원들이 줄을 잇는 모습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삼성전자 내 사상 첫 단일 과반 노조가 탄생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22일 09시 기준 조합원 수가 5만95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반기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총 직원 수 12만8925명의 46.2%에 해당하는 수치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13일만 해도 조합원 수는 5만5268명이었다. 이후 불과 10여 일 만에 4308명이 노조에 신규 가입했다. 매일 500명 가까운 직원들이 초기업노조에 합류한 셈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초기업노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은 성과급에 대한 불만과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역대급의 실적에 맞춰 천문학적인 규모의 성과급을 책정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9월 임금 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되, 개인별 성과급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새로 마련된 성과급 기준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1인당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익이 4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영업익의 10%인 약 4조4000억원이 성과급으로 지원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반기보고서 기준 총 직원 수는 3만3625명이다. 이를 토대로 약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약 3만4000명의 직원들에게 나눠준다고 단순 계산할 경우, 1인당 약 1억3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이 기대된다. 당해 연도 지급 비율인 80%로 계산해도 1억원을 웃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삼성은 SK하이닉스 보다 훨씬 적은 수준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사내망을 통해 2025년도 ‘OPI(초과이익성과급)’ 지급률을 확정 공지했다.
OPI는 TAI(목표달성장려금)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매년 한 차례 지급되는 OPI는 소속 사업 부문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OPI 지급률은 MX사업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난해보다 낮아졌거나 비슷했다. MX사업부는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럭시Z7’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50%의 OPI를 받게 됐다. 그러나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비롯해 DA(생활가전)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는 12%의 지급률이 책정됐다. 아울러 경영지원과 전장·오디오 사업 자회사 하만은 연봉의 39%를 OPI로 받는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OPI 지급률은 47%로 책정됐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은 7700만원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DS 부문의 OPI를 단순 계산할 경우, 약 3620만원 수준이다. 이는 동종 업계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약 1억3000만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2025년 12월 16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2026년 임금 교섭 1차 본교섭’. <사진=삼성전자공동교섭단>
이에, 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임금 교섭의 핵심 쟁점으로 성과급 제도 개선을 삼았다. 이에 대해, 사측이 미온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지난달 11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초기업노조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 등 삼성전자 내 3개 노조가 꾸린 공동 교섭단은 사측에 임금 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OPI의 투명화 및 상한 해제, 기본급 공통 인상률(베이스업) 7% 등을 골자로 한 핵심 요구안 3건과 노사 격려 자사주 30주, 복지 포인트 상향 등 별도 요구안 15건이 담겼다.
이어 지난달 16일 열린 1차 본교섭에서 노조는 OPI 산정 기준을 영업익(+기타 수익)의 20%로 변경해 달라고 사측에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삼성 노사는 같은달 23일 2차 본교섭, 30일 3차 본교섭, 이달 6일 4차 본교섭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다행히 이달 13일 5차 본교섭, 20일 6차 본교섭에서 노사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며, 진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차 본교섭은 삼성전자의 현 성과급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주목할 점은 OPI와 함께 ‘TAI(목표달성장려금)’도 다뤘다는 것이다. 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사측은 OPI와 관련해 “자본비용 상승 국면에서 창출된 이익으로 인해 EVA(경제적 부가가치)가 낮아지는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자본을 적정자본과 초과자본으로 구분해 적용하고 있다”며 “각각의 자본비용률을 적용함으로써 자본 구조 변화에 따른 EVA 왜곡을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성과 창출 정도가 합리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 기준인 영업익 10%를 기준으로 OPI를 산출할 경우, DS 부문, MX사업부, VD사업부 등은 EVA 산정 시보다 더 낮은 지급률을 적용 받는다”며 현 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노조는 “공동 교섭단의 임금 교섭 요구안은 영업익 10%가 아닌 20%와 상한 폐지다”며 “이에 따라 산출하면 사측에서 언급한 것보다 2배의 지급률이 책정된다”고 맞섰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TAI에 대해서도 회사측은 “TAI를 경쟁사와 동일하게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변경 시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사업부가 발생한다”며 제도 유지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노조는 “사측은 경쟁사 제도를 그대로 반영한 게 아니라 상한을 150%에서 100%으로 환산했는데, 마치 현 제도가 우월하게 보이게끔 설명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경쟁사 제도를 액면대로 도입하면 오히려 더 큰 이익을 얻는 사업부가 많다”고 지적했다.
입장차를 확인한 노사는 오는 27일 열리는 7차 본교섭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공동 교섭단의 요구와 관련한 안건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차 본교섭이 성과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의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는 이번 7차 본교섭에서 더 강력한 교섭력을 가진 노조가 전면에 등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초기업노조 조합원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조만간 전체 구성원의 절반이 넘는 과반 노조가 들어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과반 노조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기준은 6만2500명이다. 과반 노조는 삼성전자 창립 이래 최초다.
당장, 과반 노조는 사측과 단체 교섭을 할 수 있는 교섭권을 갖는다. 사측은 과반 노조의 교섭 요구에 반드시 응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또한 과반 노조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대표 지위도 얻는다. 사측이 취업 규칙을 근로자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할 경우, 동의권 행사도 가능하다.
이렇듯 초기업 노조가 과반 노조에 오르면 삼성전자 직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게 되는 만큼, 2026년 임금 교섭에서 사측이 받게 될 부담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초기업노조 관계자는 “남은 교섭 일정에 맞춰 조합원 눈높이에 맞는 요구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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