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잭팟’ 한화오션, 상선 ‘선별 수주’ 이어 핵잠 만든다

시간 입력 2026-01-21 17:40:00 시간 수정 2026-01-22 06: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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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주 100.5억달러…‘고부가 선박’ LNG선 늘어
글로벌 발주 사이클 둔화 속 선방…수주잔고도 탄탄
올해 美서 특수선 사업 확대 전망…핵잠 건조 준비도

한화오션이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기는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며 LNG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한화오션은 올해 상선 중심의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특수선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지난해 선박 수주액은 총 10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총수주액 88억6000만달러보다 13.4% 증가한 수치다. 옛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2023년 총수주액 35억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85.5% 급증했다.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0척, 컨테이너선 17척, LNG운반선 13척, 쇄빙연구선 1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52척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VLCC는 약 40%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화오션의 2024년 선박 수주량은 45척을, 2023년은 16척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수주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7척을 2조5891억원에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수주한 7척 모두 같은 사양이라 생산 효율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한화오션 측은 “유럽 선주와 용선주들이 한화오션이 강점을 가지는 LNG 고압엔진의 탄소 배출량 저감에 높은 신뢰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따냈다.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으며, 총계약 금액은 1조707억원이다. HMM이 친환경 선대 확장을 목표로 한 ‘2030 중장기 전략’에 따라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컨테이너선 발주를 앞둔 만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선박 수주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떨어진 이유는 글로벌 선박 발주 사이클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5643만CGT(표준선 환산톤수·2036척)로 2024년(7678만CGT·3235척)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선박 수주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1160만CGT(247척)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한국의 조선업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지난해 3537만CGT(1421척)의 선박 수주량을 올리며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312만CGT 증가한 1억7391만CGT다. 이 중 한국은 1160만CGT(247척)로 21%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상선 중심의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미국에선 한화필리조선소를 앞세워 특수선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미국 손자회사인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을 통해 한화필리조선소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를 본궤도에 올리고 있는 만큼 한화필리조선소의 역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나설 계획이며, 최근에는 이를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에선 한화오션의 호위함 수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미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축 구상을 밝히며 신예 프리깃함(호위함)을 한화와의 협력 아래 건조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특수선 건조를 위한 함정 건조 라이선스 취득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고수익 선종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는 이어질 것”이라며 “LNG선과 군함으로 실속을 챙기고, 핵잠 등으로 미군과 협력 관계를 넓힌다면 기대 이상의 수익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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