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작업 한창인데”…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 언제?

시간 입력 2026-01-20 07:00:00 시간 수정 2026-01-20 17: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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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통합 항공사·내년 초 통합 LCC 출범 예고
마일리지 통합안은 공정위에 반려…“사용처 부족”
재수 끝에 삼수 도전…소비자 신뢰도 리스크 부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마일리지 통합방안 심사가 변수로 떠올랐다. 공정위 승인 일정에 따라 통합 시너지 발현을 통한 국내외 경쟁력 제고, 재무 안정성 개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등 중장기 로드맵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합병 시너지’로 체질 개선…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성큼’

20일 대한항공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내년 초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자회사 LCC의 합병을 각각 완료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1년 1월 국내외 기업결합신고서 제출, 3월 PMI(인수 후 통합) 계획서 제출, 6월 PMI 계획 확정 및 경영평가 특별약정 체결 등 합병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2022년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의결 이후에는 해외 경쟁당국 심사와 운수권·슬롯 조정 등이 이어졌다.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의 계열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까지 종결하며 두 대형 항공사(FSC) 간 합병에 속도가 붙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탄생을 의미한다. 특히 통합 항공사 출범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인 터라 단순 몸집 불리기가 아닌 시너지 효과를 통한 체질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를 전제로 통합 항공사의 연간 매출은 약 23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 보유 기재는 230여대, 인력 규모는 2만8000여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노선은 전 세계 약 120개 도시를 운항하게 된다. 여객 공급량은 55% 이상, 화물 공급량은 1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한다.

사업 확대의 목적은 경쟁력 강화에 있다. 통합 항공사 슬롯 점유율을 37%로, 통합 LCC 슬롯을 11%로 각각 끌어올리는 게 골자다. 동아시아·동남아시아 간 공급력 1위와 아시아·북미 간 공급력 2위를 달성한단 전략이다. 네트워크 연결력 향상으로 운항횟수를 110% 늘리고, 환승 수송객도 70% 이상 증대한다.

친환경 항공기와 지속가능항공유(SAF)로 대표되는 ESG 경영 보폭도 넓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항공기 165대 중 55대의 친환경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2033년 내 138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산업부 합동 SAF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SAF 정책 조율 및 생산·사용 관련 협력사항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통합안 재수 이어 ‘삼수’…소비자 눈높이 맞춰야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안이 두 차례나 공정위의 문턱을 넘지 못한 부분은 상당한 부담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방안 승인에 대한 건을 심의해 대한항공 측에 1개월 이내에 내용을 보완해 재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핵심은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좌석 및 좌석 승급 서비스의 공급 관리 방안이다. 통합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마일리지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이 항공 소비자들의 일상과 직결된 전 국민적 관심 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단순한 기업 간의 통합을 넘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이 지난 9월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내놓은 지 3개월 만의 반려로, 앞선 6월 관련 초안을 제출 당일 되돌려 보낸 이후 벌써 두 번째 퇴짜다.

2차 마일리지 통합방안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방안 △마일리지 사용계획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탑승 마일리지 1:1, 제휴 마일리지 1:0.82의 전환 비율도 여기에 포함됐다. 1차 반려 때 공정위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대비 마일리지 사용처 부족, 마일리지 통합 비율 관련 설명 미흡 등을 반려 사유로 들었다.

항공업계는 당초 대한항공이 공정위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보완한 것으로 보고 재수 끝에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공정위의 연이은 반려 결정으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좌석 공급을 계속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한항공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장기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국내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통합안이 또 반려되면 통합 일정이 뒤로 밀릴 수도 있다”며 “고객 마일리지 가치를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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