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노트북 가격 기습 인상…‘금값 메모리’ 후폭풍, 노트북 시장 한파 오나

시간 입력 2026-01-16 18:01:19 시간 수정 2026-01-16 1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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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달 갤럭시북·LG그램 신제품 출시
전작 대비 가격 50만원 이상 올라…메모리 값 상승 여파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북6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가 노트북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출시하는 노트북 신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트북 뿐만 아니라 IT 세트 제품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노트북 신제품인 ‘갤럭시 북6 시리즈’와 ‘2026년형 LG그램’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50만원 이상 인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6 프로’와 ‘갤럭시 북6 울트라’를 이달 27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인텔의 최신 공정 ‘인텔 18A’를 기반으로 개발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력 효율과 처리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AI 셀렉트·AI 컷아웃 등 AI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 북6 프로의 출고가는 32GB 메모리(RAM)와 1TB 스토리지(SSD) 기준으로 14인치 모델이 341만원, 16인치 모델이 351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의 경우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를 탑재했으며, 동일 사양 기준 14인치 모델이 255만8000원, 16인치 모델이 280만8000원에 판매됐다. 1년 사이 가격이 약 60만~70만원가량 오른 셈으로, 내부 성능 강화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인상 폭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형 LG 그램.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 6일 2026년형 ‘LG 그램 프로 AI’ 판매를 개시했다. 항공·우주 산업용 신규 소재 ‘에어로미늄’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제품 무게를 줄인 것이 장점이다. 신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또는 AMD의 ‘라이젠 AI 400 시리즈’ 프로세스를 탑재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제품에는 온디바이스 AI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가 적용돼 다양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인텔 코어 울트라 5 프로세서를 장착한 LG 그램 프로 AI 16인치 모델의 출고가는 314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출시된 인텔 코어 울트라 5 프로세서 기반 LG 그램 프로 AI 16인치 모델이 264만원에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50만원 인상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노트북 신제품 출고가를 일제히 올린 것은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AI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메모리 수요가 쏠리면서 PC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범용 D램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5~50% 상승했다.

AI 서버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55~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강세로 인해 세트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경우, 시장 수요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대비 5.4% 감소한 1억73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2분기까지 꺾이지 않아 제품 가격이 오를 경우, 출하량이 최대 10.1%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노트북 시장은 공급망 관계, 제품 포트폴리오, 유통 전략, 기업 수요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며 “주요 메모리 업체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상업용 및 중·고가 제품 비중이 높으며, 유통망과 가격 관리 역량이 성숙한 브랜드일수록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도 안정적인 출하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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