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경구용 GLP-1 출시에 판도 변화…제형 경쟁 본격화
일동·한미·종근당·셀트리온, 먹는 비만약 잇따라 개발

비만치료제 위고비 주사제.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초의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약효 중심에서 제형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먹는 비만약 ‘위고비 필’을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의약품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위고비 필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최초의 경구 제제로,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위고비 필은 기존 주사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4㎎)와 대등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FDA 승인 근거가 된 임상 3상 결과(오아시스 4)에 따르면, 64주간 경구용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16.6%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위고비 필 출시를 계기로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양상이 제형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사제는 냉장 보관과 자가 주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는 반면, 경구 제제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복용 편의성이 높아 환자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노보노디스크와 함께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라이릴리도 먹는 비만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소분자 기반 경구 GLP-1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의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3상에서 72주 투여 시 평균 11~12%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감량률은 위고비 필보다 낮지만, 공복 복용과 대기 시간이 필요한 위고비 필과 달리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국내 제약사들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GLP-1 작용 기전의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마쳤다.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위장관 장애나 간독성 등 중대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후속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주사형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경구용 비만약 ‘HM101460’을 개발 중이다. ‘HM101460’은 지난해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공개한 전임상 결과에서 기존 주사제 대비 우수한 생체이용률을 확인했다.
종근당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비만치료제 ‘CKD-514’를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 결과에서 경쟁 약물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근 손실 부작용을 개선한 4중 작용제 ‘CT-G32’를 경구제로 개발 중이다. 체중 감소율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전임상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4중 작용제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가 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신약 허가를 위한 전임상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제약사의 비만치료제는 아직 전임상 또는 임상 1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후발 주자인 만큼 기존 제품 대비 효과 개선이나 부작용 감소 등 명확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상에서 허가 단계까지 도달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며 “제형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단순 추격이 아닌 기술적 차별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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