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발 ‘AI 동맹’ 가속화…삼성·현대·SK·네이버 등과 AI 협력

시간 입력 2025-10-31 21:08:16 시간 수정 2025-10-31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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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26만장 확보한 우리나라 정부·기업
AI 생태계 구축 속도…AI 팩토리·플랫폼 확보 나서
삼성·현대·SK·네이버 등 국내 기업 AI 도약 본격화

(왼쪽부터)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AI(인공지능) 동맹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현대·SK·네이버 등은 AI 생태계를 견고히 만들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31일 삼성, 현대, SK, 네이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AI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발표했다. 글로벌 AI 산업에 있어서 필수적인 GPU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AI 인프라 생태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30일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브리핑을 열고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장의 GPU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GPU는 빠른 연산 속도를 앞세워 AI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불린다. AI 산업을 선점하려는 세계적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엔비디아 GPU의 경우, 품귀 현장을 빚고 있을 정도다. 생산되는 물량보다 시장에서 더 많은 수요가 넘친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우선적으로 공급받고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동행하게 됐다. 엔비디아는 국내 기업들과 6세대 이동통신(6G), 의료, 양자컴퓨팅 부문에서도 폭넓게 협력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엔비디아, ‘AI 팩토리’ 동맹…반도체·로봇 협력 확장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역량과 엔비디아의 GPU 기반의 AI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수년간 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도입해 AI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라이브러리 옴니버스(Omniverse) 기반 디지털 트윈 제조 환경을 구현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두 경영진의 관계처럼 끈끈한 AI 생태계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삼성동 ‘치맥 회동’으로 사적 친분을 과시했다. 같은날 진행된 엔비디아의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황 CEO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과의 인연을 회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공급 중인 메모리 제품뿐만 아니라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HBM4 공급을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HBM4는 초고대역폭과 저전력 특성을 바탕으로 AI 모델 학습과 추론 속도를 높여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성능 향상에 핵심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로봇 기술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의 제조 자동화 및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전반에서 ‘NVIDIA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플랫폼을 활용해 지능형 로봇의 상용화와 자율화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SK·엔비디아, ‘제조 AI 클라우드’ 맞손…반도체·통신 협력 확대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역량에 엔비디아의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더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해 나간다.

SK그룹과 엔비디아가 추진할 제조 AI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엔비디아 최신 GPU(NVIDIA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장을 기반으로 구축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구축과 운영, 서비스는 SK텔레콤이 맡는다.

양사의 협력을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Summit(서밋)에서 황 CEO를 만나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 및 반도체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AI 메모리 주요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HBM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HBM3, HBM3E의 핵심 공급사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업계 최고 속도와 성능을 지원하는 HBM4에 대한 공급 협의를 고객과 마무리하고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AI 네트워크’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기술로 꼽히는 ‘AI-RAN(무선접속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엔비디아, 국내 통신사, 삼성전자, 연세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한다. 특히 SK텔레콤은 R&D, 실증뿐만 아니라 AI-RAN에 특화한 AI 서비스 발굴도 나설 방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와 손잡은 현대차·네이버, ‘피지컬 AI 기술·플랫폼 선점 노린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네이버도 엔비디아와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이끌기 위해 ‘피지컬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네이버는 ‘소버린 AI 2.0’ 비전을 구현하는데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그룹과 네이버는 경주 APEC 현장에서 엔비디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피지컬 AI는 가상 환경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 실제 환경에서 센서 등 하드웨어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하는 AI 기술을 뜻한다. 이를 통해 인간처럼 시각과 언어를 이해하고 물리적인 행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설루션,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을 위한 AI 역량을 함께 높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5만 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약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수반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디지털 트윈·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역량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심 등 3D 3D 시뮬레이션·로보틱스 플랫폼을 결합해 현실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정밀하게 재현하고, AI가 분석·판단·제어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로 피지컬 AI 플랫폼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가 제시한 소버린 AI 2.0 비전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소버린 AI가 자국의 언어와 문화 중심의 AI 모델과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 주권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버린 AI 2.0은 이를 국가 핵심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 개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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