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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7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에만 28만 달러로 증가  
2021년부터 4년 6개월 간 누적 금액만 84만 달러 달해
두산밥캣에 이어 올해부터 지주사 차원에서 로비 활동 시작

두산그룹이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 로비 금액으로 28만 달러(약 4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두산밥캣으로 로비 활동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주사인 ㈜두산 차원에서 로비 활동을 시작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CEO스코어데일리가 2020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 상원 로비 공개(United States Senate Lobbying Disclosure)에 제출된 로비 보고서(LDA Reports)를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두산그룹의 누적 미국 로비 금액은 총 84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두산그룹은 2020년 미국 로비 금액이 0원이었으나, 2021년 4만 달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로비 활동을 펼쳤다. 이후 2022년 15만 달러에서 2023년 20만 달러로 증가했고, 2024년 17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만 28만 달러를 사용하며 다시 로비 활등 금액이 늘었다.

두산그룹의 미국 로비 금액이 최근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까지 두산밥캣으로만 미국 내 로비활동을 진행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두산에서 로비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산밥캣 미국법인인 Doosan Bobcat North America는 2021년부터 미국 내 로비 활동을 시작한 반면, Doosan Corporation은 올해 1분기부터 로비 활동에 돌입했다.

Doosan Bobcat North America는 올해 1분기 4만 달러에 이어 2분기 12만 달러로 상반기에만 총 16만 달러를 로비 금액으로 사용했다. Doosan Corporation의 경우, 1분기 3만 달러에 이어 2분기 9만 달러로 상반기에 총 12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경영진이 지난달 22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AI 기반 혁신사례와 기술에 대해 듣고 있다. <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그룹의 소형 건설기계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밥캣은 전체 매출의 약 75%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생산과 딜러 네트워크도 미국 현지에 집중돼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1500여개 딜러 네트워크와 현지 맞춤형 생산 체계도 갖췄다.

수소 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도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미국연료전지법인 하이엑시움을 통해 미국 데이터센터향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그룹 경영진은 지난달 단체로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출장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유승우 ㈜두산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가 동행했다. 이들은 미 시애틀과 실리콘밸리를 찾아 아마존, 엔비디아,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업체들을 방문했다.

각 사 경영진이 대거 참여한 이번 출장은 AI혁신 로드맵을 구상하기 위한 행보다. AI시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신 기술을 채택하고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AI 전문가 확보, AI 친화적 조직 문화 구축, AI 기반 업무 선진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다. 박지원 부회장은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AI를 접목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현재 에너지·건설기계 등 영위하고 있는 산업 특화형 피지컬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지닌 AI가 실제 기계나 로봇과 같은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돼 다양한 작업환경 속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 및 행동까지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지주 부문에 피지컬 AI 혁신 담당 조직인 PAI(피지컬 AI) 랩을 신설한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