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AI 성과 아직은 미진…미래에셋·SK증권만이 연구성과 가시권

시간 입력 2025-09-25 07:00:00 시간 수정 2025-09-25 09: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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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기업 AI 기술력 조사…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SK증권 AI 특허 보유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진두지휘 하 AI 선두적 진출…타 금융권 대비해선 아직 미흡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만이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에서 소정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양사 모두 국내 산업계 AI 기술력 순위 상위 100위권 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해, 타 금융권 대비 증권가의 AI 기술력 발전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CEO스코어데일리가 국내 주요 기업의 AI 관련 특허‧논문‧인력보유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내 4826개 기업 중 AI 관련 특허 및 논문을 보유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2건의 AI관련 특허를 등록했으며, 피인용 수는 3건이다. 자체 AI기술 인력은 214명이며, AI를 전공한 인력 수도 69명에 달한다. 조사 대상 금융사 중에서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증권업계에서는 선두적으로 AI에 관심을 보여 왔다. 구체적으로 국내 금융투자사 중 처음으로 AI 전문 법인인 WealthSpot(웰스스팟)을 설립하고 다양한 AI 활용 상품 개발에 나섰다.

웰스스팟과 미국 ETF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는 지난 6월 AI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 상장하기도 했다. ‘글로벌엑스 투자등급 회사채(Global X Interest Rate Hedge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 GXIG)’라는 명칭의 이 상품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매력적인 회사채 종목을 선별, 투자한다.

또 회사는 지난해 웰스테크(Welath Tech) 본부를 신설하고, AI를 활용한 해외주식 투자 보조 서비스를 개발했다.

구체적으로는 생성형 언어모델(LLM)을 통해 AI가 실시간으로 미국 시장 관련 주요 뉴스를 번역, 요약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AI 이슈체크’를 비롯, 기업 실적 발표를 대신 정리하는 ‘어닝콜 읽어주는 AI’ 등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접근성이 낮았던 정보를 보다 쉽게 우리말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뢰성 있고 투명하게 AI 기술을 전 금융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으로, 가장 먼저 규제에 맞는 안전한 보안 환경 내에 자체 AI를 학습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업무 매뉴얼에 대해 답변을 해주는 어시스턴트, 어려운 금융 계약서 등 문서를 분석하고 검토해주는 문서분석 플랫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애널리스트 관점의 보고서를 생성하는 리서치 에이전트 등 업무 전반에 AI를 접목하는시도를 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 MTS상에서도 맞춤형 투자정보서비스, AI이슈체크 등 고객들에게도 검증된 AI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일찍이 AI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할 것을 언급해 왔다. 그는 지난해 국제경영학회(AIB)에서 국제 최고 경영자상을 수상한 소감으로 “AI가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했다”며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언급했다.

SK증권은 2건의 AI 특허와 4건의 특허 피인용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AI기술 인력은 38명, AI전공 인력은 9명을 보유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AI 전문 핀테크사와의 협업으로 오픈AI의 생성형 AI인 ‘챗GPT’ 기반 서비스 구축인 ‘AI투자비스(AI올라)’, ‘AI포트폴리오(AI메이트)’를 각각 개발했다”며 “이와 함께 AI알고리즘 관련 연구개발(R&D) 서비스인 ‘트렌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AI 챗봇 서비스도 도입했다”고 전했다.

다만, 타 금융권 대비 증권사의 AI 기술력은 다소 열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전 산업군을 통틀어 AI 기술력 기준 상위 100위권에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타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 삼성생명보험, IBK기업은행 등 은행‧보험사가 100위 안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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