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화학, 에틸렌 감축 한창인데…에쓰오일만 역주행, ‘무임승차 1호’ 낙인 찍히나

시간 입력 2025-09-05 15:45:53 시간 수정 2025-09-08 0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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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통해 에틸렌 180만톤 생산능력 확보
정부 에틸렌 생산량 감축 목표 평균치 320만톤의 절반 넘어
경쟁사는 설비 감축, 반사이익 누리나…‘무임승차 1호’ 기업 전락 우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대산공단협회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대산공단협회

국내 석유화학 산업 재건을 위해 에틸렌 생산 감축 움직임이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에쓰오일이 정부가 추진 중인 목표 감축량의 50%를 웃도는 에틸렌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설비 감축 무임승차 기업에 대해 단호한 대처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에쓰오일이 ‘무임승차 1호’ 기업으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내년 중으로 완공할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총 18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의 이틸렌 생산규모 확대는 최근 석유화학 구조개편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중인 에틸렌 생산감축 기조에 역행하는 조치다. 특히 에쓰오일의 에틸렌 생산규모는 정부의 감축 목표치인 320만톤의 절반이 넘는 56.3%에 달한다.

정부는 앞서 산업계 자율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에틸렌 생산량 규모를 최소 270만톤에서 최대 370만톤까지 줄일 수 있도록 연말까지 사업재편계획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다만 자구노력 과정에서 지역 세수가 줄고 고용 충격이 발생해 국민경제로 영향을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별 자구노력에 따른 정부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내 주요 10개(LG화학·에쓰오일·한화솔루션·GS칼텍스·롯데케미칼·DL케미칼·대한유화·한화토탈에너지·SK지오센트릭·HD현대케미칼)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감축 요구에 사업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할 뿐 아니라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에틸렌 생산감축을 위한 다양한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LG화학과 GS칼텍스 간 수직계열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간 지분 조정이 추진중이고, SK지오센트릭은 대한유화와 설비 통폐합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TLS(Tower Lifting System)을 활용해 프로필렌 분리 타워를 수직으로 세우고 있는 모습. <사진=에쓰오일>
TLS(Tower Lifting System)을 활용해 프로필렌 분리 타워를 수직으로 세우고 있는 모습. <사진=에쓰오일>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의 구조개편 정책기조에 맞춰 자구책을 마련중인 가운데, 유일하게 에쓰오일만 에틸렌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국내에 에틸렌 생산을 위한 NCC(나프타분해시설)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을 준비중이다. 내년 중 기계적 준공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설비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에쓰오일은 TC2C (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적용해 원유 중간 정제 과정 없이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로 바꿔 기존 업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에틸렌을 제공할 수 있다.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기업과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에틸렌 생산규모를 확대하는 것이어서, 정부의 에틸렌 감축 기조에 역행하는 것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감축 할당량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연말까지 어떤 결과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면서도 “다만 정부가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무임승차 기업에 엄중 대처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개별 기업들도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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