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무구조도’ 손보는 증권사들…새 금융당국 수장 취임 앞두고 발 빠른 대응

시간 입력 2025-09-06 07:00:00 시간 수정 2025-09-05 17: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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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책무구조도에 포함…“책무 체제 확립 위한 판단”
이억원 후보 “책무구조도 확실히 정착”…금감원도 책무구조도 검사 실시 앞둬
대표이사의 이사회 겸직 제한 등 일부 항목은 준수여부 제각각…논란 예상

금융당국 수장 취임과 맞물려 증권사들이 책무구조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에서 고위 임원들이 각 책무 영역을 명확히 하고 내부통제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증권사에는 지난 7일 전격 도입됐다. 

하지만 아직 책무구조도는 강제성이 없는 권고 차원의 제도로, 준수 여부가 증권사마다 천차만별인만큼 향후 금융당국과 증권사 간 갈등의 소지도 남아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일 임원의 책무 변경 공시를 통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회장을 미래에셋증권 책무구조도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당초 박 회장은 그룹 GSO로서 해외사업 전략수립 업무에 주력하고, 비상기 미등기 임원으로 비즈니스 자문 역할만 수행해 왔다. 하지만 금융사 오너의 직함이 모호하고, 업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모호하다는 지적과 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비즈니스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으로 내부적으로 필요한 책무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판단”이라며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금융당국 수장들이 책무구조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증권가에서도 조치에 나서는 분위기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2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금융회사 책무구조도를 확실하게 정착시켜 실효적 내부통제가 작동되게 함으로써, 소비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금융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겠다”고 발언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책무구조도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언급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금융사의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 “금감원도 책무구조도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소비자 권익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금감원은 이 원장 취임 후 첫 현장점검 사안으로 책무구조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증권사의 책무구조도는 이미 지난 7월 정식 도입됐지만, 문제는 책무구조도 제도가 강제성이 없는 권고성 지침인 만큼 각 증권사에 따라 이행 여부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일례로 책무구조도에서 규제하고 있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관행은 여전히 다수의 증권사에서 지속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증권사 21개사를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말 기준 13개사(키움‧신영‧한화‧대신‧현대차‧부국‧DB‧유진‧한양‧유화‧상상인‧코리아에셋투자‧한국투자금융지주)의 대표이사 혹은 총수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경영진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시켰다. 메리츠증권은 장원재 공동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지정했으나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받고 이상철 선임사외이사로 의장을 변경했다. KB증권 역시 김성현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으나 금감원 지적에 따라 지난달 이사회 의장을 양정원 사외이사로 변경했다.

그러나 대표이사의 이사회 겸직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여전히 다수의 증권사들은 겸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대표이사의 이사회 겸직을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책무를 부여함으로서 책무구조 실행에 맞춰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회장은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으로 연임되며, 총 11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 이사회 의장도 19번째 연임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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