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1년간 119억 주식 증여 ‘사회환원’…“공익재단에 전액 지원, 인재양성·소외계층 지원 올인”

시간 입력 2025-08-01 17:02:01 시간 수정 2025-08-01 1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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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억원 주식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공익 사업·운영자금으로 활용”
누적 기부액 1010억…일각 “5조 환원 약속 더뎌” 지적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최근 1년 사이 약 119억에 달하는 카카오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최근 1년 사이 약 119억에 달하는 카카오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최근 1년 사이 약 119억에 달하는 카카오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50대 그룹 오너일가 가운데 아홉 번째로 큰 규모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지정 대기업집단 92곳 중 총수가 있는 상위 50개 그룹의 오너일가의 주식 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118억7000만원(평가액 기준) 상당의 카카오 주식을 상속·증여 형태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설립한 공익재단 ‘브라이언임팩트’에 카카오 주식 10만주(종가 기준 41억2000만원)를 무상 증여했으며, 올해 2월에도 같은 재단에 20만주(종가 기준 77억5000만원)를 추가로 증여했다.

이로 인해 2023년 12월 말 기준 5906만8747주에 달했던 김 창업자의 개인 보유 주식(본인명의)은 2025년 6월 말 현재 5876만8747주로 1년 사이 30만주가 감소, 보유 지분율은 약 13.25%가 됐다. 김 창업자의 주식 증여 규모는 카카오 전체 발행주식의 약 0.06% 수준이지만, 단기간에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대규모 증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가 경영권 승계나 지배구조 변화보다는 과거 자산의 사회 환원, 공익기부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김 창업자는 지난 2021년 카카오 및 계열사 임직원에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당시 시가 기준 약 5조원)을 사회문제 해결에 기부하겠다”며 “격동의 시대에 사회문제가 심화되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임팩트 역시 김 창업자가 2021년 실천적 사회환원을 공언하며 카카오 주식 약 5000억원을 매각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이 재단은 ‘기술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비전 아래, 혁신가와 공익 조직을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이언임팩트의 단독 출연자이자 초대 이사장에 취임했던 김 창업자는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박승기 전 카카오브레인 최고경영자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약 18년에 걸쳐 총 1010억원을 기부했다. <출처=‘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 캡쳐>
‘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약 18년에 걸쳐 총 1010억원을 기부했다. <출처=‘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 캡쳐>

특히 당사자인 브라이언임팩트는 기부받은 주식을 지분으로 쌓아두지 않고 이를 전액 소진해 공익 사업에 활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이언임팩트 측은 “기부받은 주식을 분할 매도,  공익 사업·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서울재활병원의 ‘재활의료 플랫폼’ 개발에 5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임팩트 그라운드(Impact Ground)’ 프로젝트를 통해 △노동환경연구소 △세상을품은아이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여성환경연대 △인권재단 사람 △푸른나무재단 등 6개 사회문제 해결 조직에 총 100억원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동아사이언스와 협업해 ‘지구사랑탐사대’, ‘시민과학 페스티벌’ 등 시민 참여형 과학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2023년 시민과학 페스티벌에는 약 400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지구사랑탐사대 11기에는 총 3595명(1065개 팀)이 활동에 참여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재단 설립과 함께 사회 혁신 생태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며 “과학 기술 영역에서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범수 창업자의 이같은 사회 환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로 밝힌 5조원 규모에 비춰보면 기부 속도가 다소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브라이언임팩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약 18년에 걸쳐 총 1010억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교육·문화예술 등 사회 기반 강화에 약 480억원 △인재 양성과 생태계 조성에 290억원 △취약계층·재난재해·의료 지원 등에 240억원이 각각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최근 사법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 기부 효과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며 “향후 김 창업자가 약속한 기부 계획을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년 간 김 창업자 가족의 보유 주식에는 변동이 없었다.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아들 김상빈씨는 27만주, 딸 김예빈씨는 26만8000주, 배우자 형미선씨는 28만2000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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