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오너 3세 상반기 성적표는…삼양·농심 ‘순항’ 오뚜기 ‘주춤’

시간 입력 2025-06-25 07:00:00 시간 수정 2025-06-24 17: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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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전병우·농심 신상열, 일찌감치 신사업 전면 배치
영업이익 삼양 55%·농심 2% 증가…오뚜기 10.7%↓
오뚜기도 ‘3세 체제 시동’ 함윤식 입사 4년 만에 승진

1990년대생 젊은 오너일가의 경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국내 라면 3사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빠르게 3세 경영체제를 구축한 농심과 삼양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며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3세 승계와 글로벌 진출이 타사에 비해 늦은 오뚜기는 수익성이 주춤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55.4% 증가한 2635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2% 성장한 1조706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매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의 미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인장 전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다.

1994년생 전병우 상무는 삼양식품 오너 3세로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 총괄, 신사업 본부장을 겸직하며 지난 2023년 10월 상무로 승진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에서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전병우 삼양스퀘어라운드 상무(왼쪽)과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질장 전무 <사진제공=각 사>

농심은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전무의 승진으로 3세 경영이 가속화됐다. 신상열 전무는 작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1993년생인 신상열 전무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으로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에 경엉기획실 사원으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했다.

신 전무의 리더십이 본격화된 이후 첫 반기 실적은 전년비 소폭 성장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농심의 상반기 영업이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069억원, 매출은 4% 오른 1조8030억원이다.

신상열 전무는 작년 1월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진두지휘하면서 농심의 미래 사업 육성을 맡고있다.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과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인수합병(M&A), 사내 스타트업 육성, 벤처 투자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 전무는 여기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뚜기는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7% 감소한 12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오른 1조8150억원이다.

오뚜기는 그간 3세 체제를 명확히 하지 않다가 올해 4월 함영준 회장 장남 함윤식씨를 입사 4년만에 부장으로 승진시켰다.

1991년생인 함윤식 씨는 2021년 입사해 꾸준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다 내부 임직원 인사 시기에 경영관리부문 차장에서 마케팅실 부문으로 승진했다.

함 부장은 농심의 신상열 전무와 삼양식품의 전병우 전무에 비해 경영일선에 합류한 시점이 늦다. 하지만 오뚜기는 타사 대비 낮은 글로벌 비중으로 지지부진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함 부장을 승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예게 활동을 하던 함영준 회장의 딸 함연지씨가 지난해 4월 미국법인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에 입사한만큼 함윤식 부장과 함께 국내외 사업을 남매 경영 체제로 이끌어 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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