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프로젝트 ‘시동’…“네이버·카카오, ‘AI 테마주’ 다시 뜬다”

시간 입력 2025-06-24 07:00:00 시간 수정 2025-06-23 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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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1일까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가팀 모집
네이버·카카오·삼성·LG·SK 등 정책 기대감에 주가 ‘훨훨’
과기장관·AI수석 등 요직에 민간 AI 전문가 전진 배치

정부가 ‘국가대표 AI’ 개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 차원의 AI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달 21일까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국내 정예팀을 공개 모집한다. 

‘월드 베스트 LLM(WBL)’이라는 가칭으로 알려졌던 이 사업은,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실력 있는 소수 정예팀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AI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최대 5개의 정예팀(컨소시엄 포함)을 선발하며, 단계별 경쟁 평가를 통해 최종 팀을 압축해 나갈 방침이다. 참여팀들은 6개월 내 출시된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선정된 정예팀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AI 인재 등 전폭적인 지원이 제공된다. GPU는 초기 팀당 500장을 시작으로, 단계 평가를 거쳐 1000장 이상의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지원한다. 또한 2026년 하반기부터는 정부가 직접 구매하는 첨단 GPU 1만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는 모든 팀의 저작물 데이터 공동 구매(연간 100억원)와 함께, 팀별 맞춤형 데이터 구축·가공(연간 30억~50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 시, 인건비와 연구비 등 필요 비용을 정부가 매칭 지원(연간 20억원 규모)해 글로벌 인재 확보를 돕는다.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범국가적 차원의 AI 육성 정책에 따라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58.4% 상승해 지난 23일 종가 기준 29만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80.8% 상승했으며, 삼성SDS는 47%, LG CNS는 88.4%, SK도 42.4%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분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엔데믹 이후 낮은 성장 기대치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외에도 정부의 AI 정책 의지는 명확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SK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직접 참석한 것이 상징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등 국내 AI 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초대 과기정통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하고, 새정부에서 신설한 AI미래기획수석에도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임명하는 등 민간 AI 전문가들을 정부 요직에 배치해 AI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도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를 내정, AI 스타트업들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단발성 테마와 달리, 이번 AI 관련주 상승은 정부의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지원 계획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참여 기업들의 성과가 향후 주가 향방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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