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대비하는 항공업계…‘운항 안전’ 강화 사활

시간 입력 2025-06-21 07:00:00 시간 수정 2025-06-20 0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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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폭염 가능성…운항 안전성 확보 나서
최신 기상 정보 실시간 모니터링…대응책 마련
정비사·화물 작업자 등 온열질환 방지에도 주력

티웨이항공 정비사들이 공항 주기장에서 혹서기 지원 물품들을 사용하며 항공기 정비 및 점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제공=티웨이항공>

올여름 역대 최악의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항공업계가 일제히 운항 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최신 기상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탑승객과 야외 작업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관리를 강화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여름철 더위가 운항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폭염으로 항공기의 엔진 성능이 떨어지고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이 줄어들면 운항 안정성이 떨어져 순항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성능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기온에 따른 이륙 가능 중량, 활주 거리 등의 변동을 사전에 검토한다. 고온에서는 순항 고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점을 고려해 예비 연료를 충분히 탑재한다. 제주항공은 여름철 비행 시마다 각 공항의 기상 조건을 기준으로 이륙 성능을 정밀 산출하고, 필요시 항로 변경과 착륙 공항 재지정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등 활주로가 충분히 긴 공항에서는 폭염에 따른 이륙 성능 제한 문제가 크지 않다”며 “일부 활주로 길이가 짧은 공항 또는 심각한 폭염이 예상되는 경우 사전 검토를 통해 탑승객 수와 화물 탑재량을 제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이 쿨비즈 캠페인으로 반바지와 샌들을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사진제공=이스타항공>

탑승객을 대상으로는 밀폐된 기내에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온도와 습도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 4월과 5월부터 항공기 냉방 성능 점검과 예방 정비를 진행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초 공조 시스템 내 미세 공기 누설을 빠르게 잡아내는 열 감지 장치를 도입했다. 기내식과 음료 등의 신선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얼음을 탑재한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드라이아이스를 평소보다 20% 더 많이 싣는다.

국내 항공사들은 폭염을 견디며 현장에서 일하는 정비사와 화물 작업자 등의 온열질환 방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폭염 주의 단계에서 매시간 10분씩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작업을 단축하거나 시간대를 조정한다. 폭염 경고 단계일 때는 매시간 15분씩 휴식하도록 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작업을 중단하도록 한다.

에어부산은 화물터미널 내 작업자의 건강을 위한 서큘레이터를 설치했다. 이스타항공은 임직원의 업무 효율 향상과 냉방 전력 소비 절감을 위해 무더운 여름철 반바지와 샌들 등 자율 복장 착용을 허용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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