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준수율 86.7%…전년 대비 6.7% 포인트 상승
첫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 에이피알은준수율 66.7%

지난 5월 27일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부문 매출 상위 3인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피알의 평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8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중 에이피알의 기업지배구조 준수율은 60%에 머물면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피알의 평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77.8%를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도는 각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기업별 특성에 맞는 체계를 구축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핵심지표는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 3대 항목 아래 15개 세부원칙으로 구성됐다.
해당 제도는 2017년 한국거래소 자율공시로 시작된 이후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로 의무화됐다. 이후 2024년 자산 5000억원 이상 상장사로 공시 의무 대상이 확대됐다.
화장품 업계 중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13개를 준수했다. 준수율은 86.7%로 전년 동기 80% 대비 6.7%포인트 상승했다. 동시에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 선두 기업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LG생활건강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항목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와 집중투표제 채택 여부다. LG생활건강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으나, 기타 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담당하고 있다. 또 정관 제20조에 의거해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023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와 집중투표제 채택 여부 외에도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부문까지 총 3개 부문을 준수하지 않았다. 다만 2024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완료한 이후 홈페이지와 공시 등을 통해 관련사항을 통지하면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부문 개선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중 12개 항목을 준수하면서 준수율 80%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LG생활건강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항목 개선에 성공하면서 2023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73.3%에서 지난해 6.7%포인트 상승했다.
미준수 항목은 구체적으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와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설치 여부다.
아모레퍼시픽의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고 있으며,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다. 또 감사위원회 산하에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외부 전문가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평가 지원과 감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감사위원회 산하에 내부감사부서는 없기에 해당 지표의 준수 여부는 미흡으로 표시됐다.
지난해 2월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은 지난 2일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했다. 에이피알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10개 항목을 준수하면서 준수율 66.7%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미준수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연 1회 주주에게 배당정책·배당실시 계획 통지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운영,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내부감사기구의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는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7월 1일 배당 정책이 포함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으나, 배당실시 계획을 통지하지 않고 있다. 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미수립된 상태이며 정관에 의거해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내부감사기구의 외부감사인과 회의는 2024년 서면으로 2회 진행됐으며 올해 1분기에도 서면으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에이피알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여부 항목도 준수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부터 김형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이 54.4%인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상장 1년차 기업의 첫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임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높은 준수율을 기록했다”라며 “주주를 대상으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려는 취지이고, 향후 준수율을 더욱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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