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Data

2분기 영업익 706억원 전망…전년비 54%↓
아이폰 계절적 비수기·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트럼프, 스마트폰 25% 관세부과…아이폰17 출시에도 우려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15 흥행과 우호적 환율 효과로 깜짝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계절적 비수기 속 원달러 환율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악재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이노텍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3조9179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0%, 53.6%씩 크게 하락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21.4%, 43.7%씩 줄어들 전망이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계절적 비수기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꼽힌다. 2분기는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존 아이폰 판매가 가장 저조한 시기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2023년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가 중국에서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2분기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3조6803억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는 앞서 1분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우려로 재고를 앞당겨 비축하는 ‘풀인’ 수요가 발생하면서 2분기 비수기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등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 중 95%가 수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 흐름에 따라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 4월 초 1470원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1362.7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18일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138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하향 했는데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며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한 것이 주 요인”이라며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고 1분기에 고객사의 선제적인 물량 확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평년 대비 공급 규모는 적을 것으로 추정되나 당초 예상 대비 공급 규모 축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 <사진제공=LG이노텍>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로 LG이노텍의 실적도 반등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오는 9월 신제품 ‘아이폰 17’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3분기 LG이노텍의 매출액은 5조6756억원, 영업이익은 1860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0.2% 감소, 42.57% 증가한 수치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 정책이 수익개선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이달 말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 가격이 인상되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애플도 아이폰 17의 초기 물량을 보수적으로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17 초기 생산 물량이 이전 대비 낮아질 가능성을 예상한다”며 “트럼프 정부가 미국 판매 스마트폰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애플의 AI 솔루션 최적화가 예상 대비 지연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보수적인 생산 전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