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5년까지 동물용 의약품 산업 육성 계획 발표
HK이노엔,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임상 3상 승인
케어젠·큐라클, 핵심 파이프라인 기반 반려동물의약품 개발

제약업계가 인체용 의약품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질환에 특화된 신약 개발에 뛰어들며 반려동물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동물용 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용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70억 달러(약 64조원)으로 2032년에는 995억 달러(약 1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조3000억원에 그쳤으나 정부가 2035년까지 산업 규모를 4조원으로 3배 이상 육성할 계획인 만큼 동물용 의약품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약품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제약사가 앞으로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들은 사람 대상 의약품을 반려동물에도 적용하는 방식으로 두 개의 시장을 모두 공략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달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IN-115314’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에 따라 HK이노엔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IN-115314와 아포퀠정(오클라시티닙, Oclacitinib)을 각각 경구투여해 소양증과 피부병변 개선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IN-115314는 세포 내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야누스 키나제-1(Janus Kinase-1, 이하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약 물질이다. 현재 HK이노엔은 이 물질을 사람(연고제)과 반려동물(경구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동시 개발 중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관련 시장에 성공 사례를 만든 것과 같이 반려동물의약품 분야에서는 IN-115314가 새로운 신화를 만들 차세대 주자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 제품 일색인 시장에 국산 반려동물의약품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케어젠은 지난달 29일 자사의 핵심파이프라인인 ‘프로지스테롤’의 대사기능개선과 ‘코글루타이드’의 체중조절, ‘마이오키’의 근육성장 촉진 기능을 이용해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및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회사는 인체용으로 이미 검증된 지속형 펩타이드 제형 기술을 활용해, 관절염, 골다공증 등의 노령 반려동물의 질환을 대상으로 한 관절용 활액대체 필러, 연골 재생 의료기기 등을 허가받을 계획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 적용 가능한 생체 모방 펩타이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건강한 미래를 위한 과학 기반 솔루션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큐라클은 올해 초부터 반려동물 만성신장질환(CKD) 치료제로 개발 중인 ‘CP01-R01’의 임상 3상을 승인받고 진행 중이다. 약물은 노화, 만성질환, 감염 등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혈관을 정상화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로 사람용 의약품 ‘CU06(국제일반명 리바스테랏)’의 확장 파이프라인이다.
큐라클 관계자는 “당사의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는 인의약품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어 반려동물의약품의 경우에도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대한 개발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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