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체 패션 브랜드 ‘SINGULAR’ 오는 7월 17일부로 운영 종료
작년 9월 론칭 K패션 B2B 플랫폼 ‘KATZbyLDF' 온·오프 모두 철수
롯데면세점, 지난해 1432억원 적자…인력 감축하고 대표이사 교체

비상경영에 돌입한 롯데면세점이 신사업에서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첫 자체 패션 브랜드인 ‘SINGULAR(싱귤러)’의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9월 론칭한 K패션 B2B 플랫폼 ‘KATZbyLDF(카츠바이엘디에프)'는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온라인 홈페이지까지 모두 철수했다.
이는 지난해 희망퇴직, 매장 면적 축소 등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대표이사까지 교체되자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11월 론칭한 첫 패션 브랜드인 싱귤러의 서비스를 오는 7월 17일 종료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싱귤러를 론칭한 지 약 8개월 만에 철수 수순을 밟게 됐다. 싱귤러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협업해 선보인 브랜드다. 원밀리언을 이끄는 유명 안무가 리아킴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롯데면세점은 K패션 B2B 플랫폼인 카츠바이엘디에프도 접었다. 올 초 일본 긴자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에 열었던 쇼룸을 닫은 데 이어 이달 12일엔 영어와 일본어로 각각 운영되던 온라인 홈페이지까지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카츠바이엘디에프는 국내의 유망한 패션 및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려는 계획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플랫폼이었지만 론칭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철수했다. 한 때 쇼룸에는 약 40개 브랜드와 200여개 상품이 전시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틱톡(TikTok)’ 싱가포르 샵에서 K패션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진행할 정도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했었다.
롯데면세점이 신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 12월 기존 김주남 대표가 용퇴하고 김동하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김주남 대표 시기 추진됐던 신사업이 추진 동력을 잃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대표를 제외한 인력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액 3조2680억원, 영업손실 14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3조796억원)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2023년 159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들어 신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다이궁(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 다이궁과의 거래 감소로 롯데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8196억원) 대비 22% 감소한 636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익은 153억원으로 전년동기(-280억원) 대비 433억원 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카츠바이엘디에프 공식 홈페이지는 6월 12월부로 운영을 종료했다”며 “싱귤러 브랜드는 수익성 강화와 본업 집중을 위한 전략적 결정에 따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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