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자산 매각 들어가는 한국GM…‘철수설’ 재점화

시간 입력 2025-05-30 07:00:00 시간 수정 2025-05-29 17:17:35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직영 서비스센터, 부평공장 일부 시설·토지 매각
내수 판매 감소·미국 관세 부과 여파…운영 부담
한국GM, 철수설 부인…“사업 효율성 확보 조치”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한국사업장 사장이 지난 16일 GM 한국사업장 창원공장을 방문해 김영식 GM 한국사업장 창원공장 본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GM 한국사업장>

한국GM이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의 일부 시설·토지 매각에 나선다. 운영 효율을 높여 한국GM 생산법인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만 내수 판매 부진과 미국 관세 부과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철수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의 매각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고객 지원 서비스는 전국 386개 협력 정비센터에서 계속 제공하며, 매각 이후에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 중인 직원의 고용을 보장한다.

한국GM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과 활용도가 낮은 시설·토지 매각에 대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도 시작할 계획이다. 자산 매각을 위해 공신력 있는 가치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CM은 이번 매각이 이미 계획된 생산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한국사업장 사장은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센터 운영의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현재 차량 생산 프로그램은 아직 수년이 남아 있으며, 이번 조치는 회사의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정을 지난 28일 오후 전 임직원에 공지했다. 하지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상견례를 앞둔 상황에서 자산 매각과 같은 중요한 결정이 노동조합과의 논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이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을 결정한 건 내수 판매 부진이 지속된 여파로 분석된다. 한국GM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9% 감소한 2만4824대에 그쳤다. 지난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47만4735대로, 이 중 8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GM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전경.<사진제공=GM 한국사업장>

한국GM의 이번 자산 매각을 계기로 그간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철수설이 또다시 힘을 얻고 있다.

GM은 글로벌 사업장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투자 철회와 시장 철수를 단행한 사례가 많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본격화하자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설립 중이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GM은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한국GM 군산공장의 문을 닫았다. 이에 앞서 GM은 2013년 호주에 이어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2017년에는 유럽과 인도에서 현지 공장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철수하기도 했다.

한국GM은 부평공장에 추가 물량을 배정하며 철수설을 불식하는 모양새다. 한국GM은 지난달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 GX·엔비스타 등 신차 2만1000대 생산 물량을 부평공장에 추가로 배정했다. 한국GM 부평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인 25만대의 8~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달에는 신차 1만대 규모의 추가 물량도 배정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자산 매각 결정과 관련해 “사업 효율성 확보를 위한 조치이며, 한국GM의 철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내연기관 엔진 생산 증대를 위해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토나완다 엔진공장에 8억88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GM의 현지 엔진공장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친환경차 후퇴 기조와 더불어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따른 전동화 속도 조절로 해석된다. GM이 전기차 구동장치 생산을 위해 토나완다 공장에 3억달러(약 4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업계는 GM의 대대적인 사업계획 수정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M 본사의 사업계획 수정이 한국 생산기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