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장보기 서비스 강화…1시간 내외로 빠르게 배송
배민 B마트·장보기에 퀵커머스 플랫폼 대결 도전장
국내 퀵커머스 시장, 올해 5조원 규모 전망

네이버가 기존 장보기 서비스를 빠른 배송 중심으로 개편한 ‘지금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 3월 별도 쇼핑 앱을 출시하며 커머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네이버가 퀵커머스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업계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배민)과의 치열한 양강 구도 형성이 예상된다.
15일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이하 네플스)를 통해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달하는 이륜차 기반 퀵커머스 ‘지금배달’ 서비스에 편의점 업체인 CU가 신규 입점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종료 시간은 지점별 상이) 1만원 이상 구매 시 CU의 자체 배달망을 통해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인기 간식, 간편 소비재, 행사 상품 등이 주요 대상이다. 전국 3000개 CU 점포에서 우선 시작하며, 추후 4000여 개 점포가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지금배달’은 네플스 웹과 앱에서 사용자 위치 기반 1.5km 이내의 스토어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 장보기 서비스를 빠른 배송 중심으로 개편한 것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면 편의점, 마트, 동네 슈퍼 등 주변 ‘지금배달’ 가능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는 다음 달 중 ‘주변 검색’ 기능을 도입해 지도상에서 이용 가능한 매장을 한눈에 보여줄 계획이다.
현재 ‘지금배달’은 홈플러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 hy 프레딧 등과 협력해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CU를 시작으로 연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확대해 ‘지금배달’의 사용성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출처=BGF리테일>
네이버의 이번 퀵커머스 서비스 강화는 배민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지난 3월 쇼핑 전용 앱을 별도로 출시하는 등 커머스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지금배달’ 서비스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기존 입점 유통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경우, 배민 B마트 및 배민 장보기 서비스와 강력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퀵커머스 플랫폼은 사실상 배민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배민은 ‘B마트’(직매입)와 ‘배민장보기’(입점 유통채널)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4사는 물론 이마트,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롯데를 제외한 SSM(기업형 슈퍼마켓) 및 대형마트 업체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배민이 이미 선점한 시장에 네이버가 뛰어든 이유는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올해 5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증가율은 220%에 달한다.
유통업체들이 퀵커머스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도 플랫폼 성장성을 뒷받침해준다.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새벽배송과 달리 도심 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MFC)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편의점, SSM, 대형마트들은 앞다퉈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주미 네이버 N배송사업 리더는 “최근 빠른 배송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기존의 장보기 서비스를 ‘지금배달’로 리브랜딩 하게 됐다”며 “편의점 제휴를 시작으로 즉시 배송이 가능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네이버배송에 대한 사용자 경험 전반을 넓혀 커머스 경쟁력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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