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커루 미국법인, 2018년부터 매출 발생하지 않아…완전자본잠식 상태
한세엠케이 “버커루 국내 사업 집중…미국선 ‘모이몰른’ 확대”
버커루 포함 한세엠케이 성인복 매출, 지난해 전년비 24.9% 감소한 743억원
한세엠케이가 패션 브랜드 ‘버커루(BUCKAROO)' 미국법인을 법인 설립 17년 만에 청산했다. 2008년4월 설립된 미국 버커루 법인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매출이 없었다. 여기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법인 유지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세엠케이는 버커루의 국내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미국에서는 유아동 브랜드 ‘모이몰른’을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 자회사 한세엠케이가 이달 미국법인 ‘BUCKAROO INC'를 청산했다. 이 법인은 올해 2분기부터는 한세엠케이의 종속회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버커루는 지난 2004년2월 론칭된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다. 한세엠케이는 버커루 론칭 4년 2개월 만인 2008년 4월 미국 진출을 위해 버커루 미국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버커루 미국법인은 2018년부터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한세엠케이는 글로벌 패션 시장 업황 악화로 버커루 미국법인을 청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패션 소비는 고가의 명품 아니면 저가 브랜드로 양극화됐고, 버커루처럼 중가로 자리잡은 브랜드의 입지는 좁아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패션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현지법인 유지가 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한세엠케이는 버커루의 국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버커루의 국내 사업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커루의 국내 매장 수는 △2022년말 104개 △2023년말 92개 △2024년말 73개로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진캐주얼 시장에서 온라인과 SPA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전통 오프라인 기반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버커루의 매장 수가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버커루를 포함한 한세엠케이의 성인복 매출액도 △2022년 1266억원 △2023년 989억원 △2024년 743억원으로 최근 매년 줄었다.
한세엠케이는 미국에서 유아동 브랜드 모이몰른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4년 론칭한 모이몰른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91개, 일본에 2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버커루 미국법인은 버커루의 국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청산했다”며 “모이몰른이 미국 아마존을 통해 현지에 진출했고 앞으로도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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