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SUV 비중 ↑…‘50% 벽’ 넘을까

시간 입력 2025-04-30 07:00:00 시간 수정 2025-04-29 16: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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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하이브리드 SUV 5.9만대 판매…비중 40% 육박
현대차 강세 보여…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 높아
전기차 대안으로 부상…“하이브리드 선호 현상 지속”

현대차 싼타페.<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판매한 SUV 10대 중 4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장기화 등의 여파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SUV 판매 비중이 연내 50%의 벽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SUV는 총 15만492대로 집계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5만9386대로 전체 SUV의 39.5%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기아 SUV 구매 고객 10명 중 4명은 가격 부담에도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한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SUV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1만7499대에서 2023년 16만7817대로 42.8%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만4776대로 전년 대비 45.9% 증가했다. 전체 SUV 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도 2022년 23.2%에서 2023년 29.2%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40.8%로 껑충 뛰었다.

지난 2년 새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SUV 인기는 현대차에서 더 두드러진다.

기아보다 SUV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았던 현대차는 2022년 2만6250대였던 하이브리드 SUV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9만9290대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SUV 모델 비중도 2022년 12.3%에서 지난해 37.6%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현대차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강세를 보였다. 싼타페는 2022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이 47%였지만 2023년 58%, 지난해 72%를 기록하며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약 77%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메종디탈리에서 진행된 팰리세이드 론칭 행사에서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왼쪽부터),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박성열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 의장 등 현대차 노사 대표가 신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SUV의 인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우선 기존 SUV 시장의 주류였던 디젤 모델들이 대부분 단종되면서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차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또 고유가 기조와 친환경 규제 등으로 연비가 차량 구매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인 전동화 전환이 한창인 가운데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현대차가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팰리세이드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경우 누적 계약 고객 중 67%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차는 구동 방식에 따라 크게 풀하이브리드차(FHEV), 마일드하이브리드차(M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대중적인 풀하이브리드 방식은 필요한 힘의 정도에 따라 엔진과 전기모터가 역할을 나눠 움직인다. 엔진 회전과 회생제동으로 생기는 전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하이브리드 SUV가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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