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신한라이프, ‘본업’ 어려움 딛고 ‘투자’로 성공…금융지주 보험사, 1Q 순익 5800억

시간 입력 2025-04-29 07:00:00 시간 수정 2025-04-29 10: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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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보험사, 1Q 순익 5800억, 전년비 6.4% 성장
KB라이프는 순익 감소…디지털보험사 ‘적자 늪’ 이어져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에 6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손보, 신한라이프, 하나생명은 올해 1분기에 577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1분기에 달성한 5428억원의 순익보다 350억원(6.4%) 증가한 액수다.

보험사별로는 올해 1분기 기준 KB손보 3135억원, 신한라이프 1652억원, KB라이프 870억원, 하나생명 121억원 순으로 많았다. 다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KB손보와 신한라이프, 하나생명은 순익이 증가한 반면 KB라이프는 순익이 감소했다.

◇ KB손보·신한라이프, 지주 내 효자로 ‘우뚝’…보험손익에선 쓴맛

KB손보는 작년 1분기 28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3135억원으로 순익이 237억원(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1542억원에서 1652억원으로 순익이 110억원(7.1%), 하나생명은 45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순익이 76억원(168.8%) 증가했다.

KB손보는 보험손익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투자손익에서 아쉬움을 만회하며 순익을 늘렸다. 보험손익은 2631억원으로 작년 1분기 3684억원 대비 1053억원(28.6%) 줄었으며 투자손익은 1656억원으로 작년 1분기 306억원 대비 1350억원(441.2%) 늘었다.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8조9256억원으로 작년 1분기 8조9030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이때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202.4%에서 20.3%포인트 줄어든 182.1%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도 보험손익에서 쓴맛을 봤다. 보험손익이 1855억원으로 작년 1분기 2010억원보다 7.6%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금융손익이 작년 1분기보다 50%, 전분기 대비로는 71.3% 늘어난 597억원을 찍으면서 순익을 늘렸다. CSM은 7조4271억원으로 작년 1분기 7조2776억원보다 2.1% 늘었다. 이때 킥스 비율은 241.4%에서 188.3%로 53.1%포인트 줄었다.

하나생명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보험손익은 세전 기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억원 대비 64억원 늘었으며 투자손익은 세전 기준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억원 대비 90억원 늘었다. 방카슈랑스를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했고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기반을 강화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당기순이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당기순이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 KB라이프, 순익 7.7% 내림세…금감원 “재무 건전성 면밀히 관리”

KB라이프는 작년 1분기 943억원에서 올해 1분기 870억원으로 순익이 77억원(7.7%) 감소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CSM이 모두 줄어든 게 타격이 컸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각각 773억원, 430억원으로 작년 1분기 828억원, 486억원보다 각각 6.6%, 11.5% 감소했다. CSM은 2조9897억원으로 작년 1분기 3조2386억원에서 7.7% 줄었으며 이때 킥스 비율은 303.8%에서 61.3%포인트 감소한 242.5%로 집계됐다. 다만 보험자산운용 규모는 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34조2976억원으로 작년 1분기 31조1123억원보다 3조1853억원(10.2%) 늘었다.

이에 업계는, 작년부터 이어져 온 보험 시장 기조가 금융지주 계열 생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형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 업계 경영 실적과 관련해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기준 강화 등으로 인한 보험손익이 악화한 반면 이자·배당수익 증가 등으로 투자손익은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주가, 금리 및 환율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가 있으므로 보험사는 재무 건전성을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보험사인 신한EZ손보와 하나손보는 올해 1분기에 각각 -46억원, -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이들은 지난해 1분기에도 각각 -9억원, -2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참고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디지털보험사는 소액 단기보험 등 미니보험 위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품은 고객층 확보가 쉬운 대신 수익성이 높지 않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합병 여부가 시일 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다음 달 초 정례 회의를 통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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