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전사적 비용절감으로 35%대 CIR 기록
신한·하나, 안정적인 관리 기조 지속
우리, 퇴직·디지털 투자 여파에 50% 넘어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평균 영업이익경비율(CIR)이 40%를 넘어섰다. 고정비 절감과 디지털 투자 강화라는 공통 과제 속에서도, 각 사의 비용 효율성은 상황에 따라 엇갈렸다. KB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CIR을 개선하며 35%대를 기록했고, 우리금융은 명예퇴직 관련 비용부담으로 50%를 초과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의 1분기 평균 CIR은 40.4%로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CIR은 총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의 1분기 CIR은 35.3%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개선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 총영업이익은 4조5542억원으로 3.5% 증가했고, 판관비는 1조6056억원으로 1.4% 감소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견조한 탑 라인 성장과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CIR 개선세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CIR이 37.3%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총영업이익은 3조7942억원으로 0.6% 감소했고, 판관비는 1조414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CFO는 “그룹의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CIR은 지난해 1분기 37.4%에서 올해 1분기 38.9%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총영업이익은 2조935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고, 판관비는 1조1430억원으로 4.1% 늘었다. 1분기 특별퇴직을 시행하면서 관련 비용이 늘었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박성우 하나금융 CFO는 “하나은행에서 약 808억원 규모의 특별퇴직 비용이 발생해 그룹 일반관리비가 증가했다”며 “특별퇴직 비용을 제외한 경상비용은 전사적인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1분기 CIR은 50.1%로 전년 동기보다 9.6%포인트 급등했다. 총영업이익은 2조6095억원으로 2.4% 늘었지만, 판매관리비는 1조3062억원으로 26.6% 급증했다. 희망퇴직 합의 시점이 지난해 말이 아닌 올해 1월로 넘어가면서 명예퇴직 비용이 일시에 반영된 영향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올해 들어 실시한 은행 명예퇴직 비용 1690억원 등 일회성 요인과 지난해 출범한 증권사 영업력 강화를 위한 비용, 뉴 원 뱅킹 및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디지털 IT 투자 확대 등에 따라 판관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IT 경쟁력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적극 지원하는 한편, 거래 영업과 무관한 경상경비를 절감하고 인력·채널을 최적화하는 등 전사적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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