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클럽’ 우뚝 선 HMM…사업 다각화 본격 추진

시간 입력 2025-05-05 07:00:00 시간 수정 2025-05-07 08: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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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19년 5.5조원→2024년 11.7조원으로 2배 이상 늘어
영업손익·순손익 흑자 전환…지난해 영업이익률 30% 달해
올해 ‘최원혁號’ 출범…선대 확장·친환경 규제 대응 등 나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최근 5년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신시장과 신사업에 과감하게 진출하며 고속 성장에 성공한 HMM은 올해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19년과 2024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407개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HMM의 매출은 2019년 5조5131억원에서 지난해 11조7002억원으로 112.2%(6조1871억원) 급증했다.

특히 HMM의 영업손익은 2019년 영업손실 2997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3조51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HMM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 특수 시기였던 2022년과 202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HMM의 순손익 또한 2019년 순손실 5898억원에서 지난해 순이익 3조7821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의 경우 해운업계는 물론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인 30%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1%로 크게 낮아졌다.

HMM의 호실적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 간 물동량 증가로 전 노선에서 운임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평균 250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평균 대비 149%(10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극대화 노력도 주효했다. HMM은 지난해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신조 컨테이너선 12척을 미주항로에 신규 투입하고, 멕시코 신규항로(FLX)를 개설하는 등 항로·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춘 최적의 운송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HMM은 새 수장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지난 3월 HMM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최원혁 전 LX판토스 사장은 40년 넘게 글로벌 물류업계에 몸담아온 물류 전문가다. LX판토스에서 8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전문성, 경영 역량, 조직관리 능력 등을 인정받았다.

HMM은 올해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비롯해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계속 도입할 계획이다. 대서양, 인도, 남미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규 서비스 확대도 추진한다.

다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보호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갈등과 공급망 재편 가속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과 교역 위축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라는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2030 중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선대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친환경 규제 대응,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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