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5년 새 매출 165.5% ‘껑충’…“올해 더 좋다”

시간 입력 2025-04-28 07:00:00 시간 수정 2025-04-30 16:05:3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19년 매출 5조4567억원→2024년 14조4865억원까지 늘어
올 1분기 영업익은 전년比 1936.2%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특수선 수주도 기대  

HD현대중공업의 매출이 최근 5년 새 16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이 초호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2022년도부터 시작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19년과 2024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407개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최근 5년 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매출액은 14조4865억원으로 2019년 5조4567억원과 비교해 16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9년 1295억원에서 지난해 7052억원으로 무려 444.7% 증가했다. 글로벌 복합 위기에 따른 경기 둔화,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수익성이 크게 성장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HD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물적분할 돼 신규 설립된 선박 건조 회사다. 현재 조선(특수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조선이 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엔진기계(22%), 해양플랜트 (4%)순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 조선 3사 중 가장 압도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4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6.2%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3조8225억원으로 27.9% 증가했고, 순이익은 2842억원으로 893.7%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1.3%에 달했다. 이는 조선업 슈퍼사이클이던 2007~2011년 평균 영업이익률(12.1%)에 근접한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의 호실적 덕분에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1분기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6.3% 증가했다. 이는 8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7717억원으로 22.8% 늘었다.

HD현대중공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 비중에서 2022년도에 수주한 선박은 80% 가량을 차지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 조사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신조선가지수(신규 건조 선박 평균 가격 지수)는 161.84에서 2023년 178.36, 2024년 189.16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자동화 설비 투자와 외국인 노동자 능률 향상, 공정 안정화로 선박 건조 속도가 빨라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중동 소재 선사에 2027년 11월 말까지 인도하기로 한 선박 계약을 8월 말까지로 3개월 가량 앞당기기도 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선업 강화 기조와 중국 조선·해운업 견제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과 특수선 부문에서 신규 수주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한미 간 함정 유지·보수·협력(MRO)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 및 건조 물량 증가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