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신 회장과 채형석·채동석·채승석 3형제, 약 61억원 현금 확보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 vs “기업 가치 제고에 어떤 영향 줄지 의문”

애경산업이 사실상 애경그룹 오너일가의 회사인 계열사 에이텍세종을 인수했다. 애경그룹이 애경산업의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인수와 관련 회사측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가 기업 가치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 18일 계열회사인 에이텍세종의 주식 100%(2만4950주)를 123억2400만원에 장외 취득했다.
에이텍세종은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 용기 제조와 판매업을 전개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케라시스와 루나 등에도 생활용품과 화장품 용기를 납품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에이텍세종 인수 배경을 사업의 연속성 강화로 설명하고 있다. 애경산업 측은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제고”라는 설명했다.
에이텍세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6억1012만원, 2억3487만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173억1404만원) 대비 7.4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억4627만원) 대비 57% 감소했다.
애경산업의 에이텍세종 인수로 애경그룹 오너일가는 약 61억6200만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에이택세종은 윤광호 에이텍세종 대표가 50%. 애경그룹 오너가가 5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7152주로 지분율 28.67%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의 차남인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애경산업 대표)은 4468주(17.91%), 장 회장의 삼남인 채승석 AK홀딩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829주(3.32%), 장 회장은 26주(0.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애경그룹은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약 63%의 애경산업 지분이다. 예상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와 관련 일각에서는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애경산업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비판의 해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인수로 인해 내부 거래 이슈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고, 에이텍세종 인수를 검토한지 오래됐다”고 해명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인수 타이밍까지 고려해 보았을 때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라며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도 물론 있겠지만 기업 가치 제고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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