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코로나19로 멈췄던 컬처프로젝트 컴백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젝트’ 200여점 소개…최신작 총망라
최신작인 ‘Space Program: Infinity’ 국내 최초 전시 나서

현대카드가 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티스트로 꼽히는 톰 삭스(Tom Sachs)의 최신 대표작을 망라한 전시를 통해 ‘컬처프로젝트’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는 음악과 연극, 미술, 무용, 건축,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문화 아이콘을 선별해 소개하는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 브랜드다.
특히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은 현대카드가 2018년 선보인 위켄드(The Weeknd) 공연 이후 7년 만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우주 탐사 장비인 달 착륙선과 우주 지상임무 통제센터의 재편, 우주에서 발굴된 유물과 화석을 전시하는 세션 등으로 관람객에게 우주와 지구를 넘나드는 실감나는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대카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 언론 공개회를 진행했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톰 삭스는 합판, 박스, 테이프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산업 재료를 활용해 대중문화와 기술, 디자인의 상징적인 주요 산물을 브리콜라주(Bricolage·손에 닿는 대로 아무 것이나 사용하는) 기법으로 정교하게 재제작하는 아티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톰 삭스 전은 톰 삭스의 최신작이자 대표작인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Infinity)’의 작품 전체를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 계획을 재구성한 대형 설치·조각품에 더해 톰삭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작들로 구성돼 있다.
화성에 착륙해 암석 등 샘플을 채취하고, 목성의 얼음 위성인 유로파에서 다도회를 열고, 예상치 못한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는 등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여정의 순간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관람객들은 광활한 우주를 탐사하며 초월의 세계로 나아가는 듯한 생생한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다.
류수진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쉬어왔으나, 이번에 29번째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현대카드 문화의 저변부터 다양한 영역인 전시, 연극, 공연 등 뮤직과 아트를 넘나들며 여러 이벤트를 선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1년부터 독일의 아티스트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공연,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과 ‘팀 버튼(Tim Burton)’, 패션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전시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컬처프로젝트로 개최해 왔다.
류 본부장은 “7년 만의 컬처프로젝트는 톰 삭스가 2007년부터 시작했던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모든 여정을 총망라한 것은 물론, 신작까지 포함해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톰 삭스는 종이와 영상, 음향 등을 활용해 실제 로켓이 우주로 발사되는 상황을 재현한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도 간략하게 선보였다. 톰 삭스의 작업 세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 형식의 프로그램인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은 전시 개막일인 25일 오후 5시 DDP 전시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퍼포먼스는 장장 6시간 동안 선보이는 마라톤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으로, 이번 프로그램에서 톰 삭스는 로켓 발사부터 우주에서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작업을 직접 수행하며 관객에게 전시의 주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은 얼리버드 및 일반 전시 티켓으로 관람 가능하며, 당일 현장 대기 등록을 통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또 26일 오후 8시에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디렉터스 컷’을 상영한다. ‘스페이스 프로그램’ 속 우주 탐사 과정을 담은 장면들을 편집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톰 삭스의 우주에 대한 오랜 열정과 집념이 담긴 여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스크리닝 관람 티켓 가격은 3만원으로, 25일까지 인터파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톰 삭스는 “과학과 종교는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과학에 있어서나 종교에 있어서 우리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나, 우리가 최신을 다해 살아간다는 것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톰 삭스의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2007년 ‘아폴로 달 착륙선(LEM)’을 브리콜라주 기법으로 구현하며 시작됐다. 톰 삭스는 세계 최초로 착륙한 아폴로 11호에 매료된 후 현재까지 우주 탐사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와 우주선 등을 핸드메이드로 제작하고 있다.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시작이기도 한 작품인 LEM은 NASA의 달 착륙선을 톰 삭스만의 브리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실제 크기로 재현한 작업이다. 이 작업은 아폴로 11호에 사용된 실제 달 착륙선을 모델로 하지만, 합판과 폼코어, 테이프, 핸드메이드 용접 부품을 사용해 완벽한 정밀성보다는 손으로 직접 반든 인간의 흔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톰 삭스의 대표 작품이다.
그는 “모든 불안정한 모습은 우리 팀의 노력의 흔적인 만큼, 그런 모습들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라며 “예술가의 특권은 우리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하고 날것 그대로 보여 드리는 것이 기회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톰 삭스는 “매번 이번 스페이스 프로그램이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한다.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또 하게 된다”면서 “이번에는 ‘무한대’라는 이름을 짓고, 최종 목적지를 무한대로 정했다. 내일 우주인들이 착륙하게 되면 이전에 누군가가 존재했다는 걸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은 오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시1관에서 개최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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