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30일 미국 시카고에서 항암 학술행사 개최
신약 파이프라인 전임상·초기 임상 연구 성과 발표
기술이전·공동 개발 등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기대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본사. <사진제공=각 사>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AACR’ 참가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이번 학회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단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오는 25일부터 30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암연구학회 ‘AACR 2025’에 참가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꼽히는 세계 3대 암학회로,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학술행사다.
셀트리온은 오는 27일(현지시각) 다중항체 신약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로 발표할 예정이다. CT-P72는 다중항체 기반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타깃 T세포 인게이저(TCE)로 HER2 양성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이 신약은 미국 바이오기업 ABPRO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같은 그룹사인 셀트리온제약도 오는 30일(현지시각)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 페이로드 ‘CTPH-02’ 기술 개발 성과를 첫 공개한다. CTPH-02는 각각 다른 작용 기전의 세포독성항암제를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 기술이다. 두 종류의 페이로드를 결합한 만큼 항체와 접목되면 강력한 효과와 높은 치료 정확도를 보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셀트리온제약은 차세대 치료제의 플랫폼 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하는 만큼 향후 R&D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오는 29일(현지시각)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YH32364’(ABL104)로 AACR에 참가한다. YH32364(ABL104)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T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한미약품은 7개의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된 총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이 중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항암 신약 연구 성과가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p53 단백질의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p53-mRNA 항암 신약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외에도 STING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STING mRNA 항암 신약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대웅제약은 표적항암제 ‘DWP216’, 면역항암제 ‘DWP217’, 합성치사항암제 ‘DWP223’ 총 3종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글로벌 무대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이들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포함해 총 4건의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AACR 발표는 대웅의 신약 개발 경험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퍼스트인클래스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자가면역과 섬유증 분야에 이어 항암 분야에서도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의 위암 관련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서 기존 폴리 아데노신 이인산염 중합효소(PARP) 저해제가 승인받지 못한 적응증인 위암에서 네수파립의 작용 기전과 항종양 효과를 검증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독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분해 폐암 치료 신약물질, KRAS G12D 변이 단백질 분해 신약물질, 신규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FGFR)·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HDAC) 이중 저해 신약물질에 관한 3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바이오 기업도 AACR에 참가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STING 작용제(agonist) ‘LCB39’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후보물질이 도출된 LRRC15 ADC ‘SOT106’, CA242 ADC ‘IKS04’ 등 총 5건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파로스아이바이오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발굴한 항암제 PHI-501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압타머사이언스도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압타머 약물 접합체(ApDC) 항암 후보물질 AST-20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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