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올해 벌써 중대재해만 세 번...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

시간 입력 2025-04-24 07:00:00 시간 수정 2025-04-23 17: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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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대구 아파트 현장서 추락사고,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사고
‘주택통’ 정희민 대표, 하이엔드 ‘오티에르’ 경쟁력 강화 ‘제동’

지난 11일 발생한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 붕괴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세 번의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포스코이앤씨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법적리스크도 피할 수 없다.

24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21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대구 중구의 아파트 현장에서 하청 소속 60대 근로자가 작업 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 붕괴사고로 1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바 있다. 당시 현장에서 실종 된 근로자 2명 중 1명은 13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다른 근로자 1명은 실종 125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고 이후 정 대표는 철저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며 사과문을 공개했지만 불과 열흘 만에 대구 아파트 현장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올해 1월 경남 김해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하청 소속 노동자가 1명이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포함하면 정 대표 취임 후 4개월 만에 총 3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인물로 포스코이앤씨 내부 출신이자 주택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취임 후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앞서 정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영방침으로 안전 최우선을 내세우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안전과 품질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잇단 사고가 발생하면서 포스코이앤씨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 전략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주요 사업지에 선별적으로 오티에르 브랜드를 적용 중이다. 현재까지 오티에르를 제안한 단지는 6개이며, 아직 준공된 단지는 없다.

이번 사고가 오티에르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아니더라도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사고 등 붕괴사고는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현장 사고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따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붕괴사고는 부동산 수요자들의 불안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사고 현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경우, 정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경찰은 신안산선 붕괴사고와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 감리사의 각 현장 관계자 총 3명을 입건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특별 안전점검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전국 공사 현장의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현장별 안전확보 상태를 확인 후 작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게 사고원인이 규명되고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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