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김동원 경영, 보험 실적‧건전성 확대 ‘과제’

시간 입력 2025-04-18 08:00:00 시간 수정 2025-04-18 17: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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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생명 해외 법인 저조한 실적…주요 사업 부진
한화생명 순익 증가에도 배당가능이익 확보 어려움 봉착

금융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한화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주도로 출범한 디지털 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최근 몇 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능력 입증이 미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연결기준 -6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 △2023년 -760억원에 이은 6년 연속 적자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출범 이후 줄곧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한화손해보험의 캐롯손보 흡수합병 방안이 적극 검토 중에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보 뿐만 아니라 김동원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이자 사장으로 있는 한화생명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8660억원으로 전년 8260억원보다 4.85% 늘었다. 실적은 증가했으나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0원으로 공시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23년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으나, 1년 만에 다시 무배당 기조로 전환한 이유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하 킥스비율)은 163.74%로 전년 183.81% 대비 20.07%포인트 하락했다. 3강 구도를 형성한 경쟁사 중 삼성생명은 193.5%, 교보생명은 170.1% 수준이다.

해외진출 사업 또한 성장세가 더디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4억원으로 2023년 -69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 한화손보가 함께 지분을 인수했던 리포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49억원보다 66.81% 줄었다. 베트남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47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470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4.97% 감소했다.

▲한화생명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추이
▲한화생명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추이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한화 금융계열사에 내린 제재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일 금감원은 제재 공시를 내고 한화 금융복합기업집단(한화 금융계열사)에 경영유의 6건과 개선사항 6건을 조치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한화저축은행의 100% 지분을 인수하며 김동원 사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인수 과정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위험 분석‧관리 업무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며,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 과정도 법률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통제 이슈 해결도 과제로 부상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제재 건수는 5건으로 보험사 중 가장 많다. 부과된 과징금‧과태료는 9억100만원으로 전체 보험사 중 3번째로 높다. 올해는 한화생명의 법인GA(보험대리점)인 한화금융서비스가 경영인정기보험 절판마케팅 의혹으로 금감원 현장 검사 대상에 올랐다. 이에 한화생명은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하며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세 아들에게 그룹 지분 11.32%를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그중 김동원 사장은 3.23%의 지분을 받게 되며, 올해 30일에 증여가 이뤄지면 총 5.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생명 중심의 금융계열사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지만 보유한 한화생명의 지분이 0.03% 남짓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의 지분은 0.02% 수준이다.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의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김동원 사장은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금융당국의 정기 검사 등으로 시기와 한화생명 특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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