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합병·매각·유상증자 등 다양한 선택지…‘흡수합병’ 유력
신한EZ·. 카카오페이·교보라이프·하나 등 디지털사 모두 ‘만성적자’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흡수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보를 비롯한 디지털보험사 모두 출범 후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자본 건전성 유지 등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가 합병 형식의 직접경영을 통해 캐롯손보의 지속적 적자를 해소해 경영 효율화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는 최근 열린 직원과의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한화손보에 흡수합병 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한화손보와 캐롯손보가 함께 구성한 합병 태스크포스(TF)가 출범된 바 있다.
캐롯손보는 한화 그룹 오너가 3세인 김동원 사장의 주도 하에 2019년 국내외 대형 투자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보험사다.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이 59.6%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티맵모빌리티가 10.7%, 카발리홀딩스투자목적회사 8.4%, 알토스 7.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손보가 캐롯손보의 흡수합병한 후 만성적자에 놓인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게 인수검토 배경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캐롯손보는 출범 후 줄곧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6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 △2023년 -760억원에 이은 6년 연속 적자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디지털보험사는 캐롯손보 뿐만이 아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1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482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 -260억원, 하나손해보험 -308억원을 기록하며 디지털보험사 중 어느 곳도 흑자 달성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캐롯손보는 자본 건전성 측면에서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캐롯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는 지난해 기준 156.24%로 전년 281.26% 대비 125.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수치인 150%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이에 업계는 한화손보가 흡수합병 외에 유상증자, 매각 등을 캐롯손보 선택지로 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회사인 캐롯손보의 자본 건전성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며 "보험업의 특성상 자본 건전성 유지를 위해 꾸준한 자본 확충이 요구되는 바 이에 대한 재무 건전성 해결을 위해 양사 간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모색 중에 있고 합병도 그중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지난 9일 회사의 캐롯손보 흡수합병 유력과 관련한 기사에 대해 “당사는 캐롯손보와 관련해 매각을 제외한 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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