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기업대출도 20년 만에 감소

시간 입력 2025-04-09 17:37:45 시간 수정 2025-04-09 17: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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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5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한국은행 본원 전경. <사진=한국은행>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늘었으나, 증가폭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아울러 3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모두 줄어들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4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증가폭은 2월(+3조2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909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000억원 줄어든 23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과 연초의 주택거래가 둔화된 것은 물론, 신학기 이사와 관련한 수요가 해소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면서 “기타대출은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모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3월 기준 기업대출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2005년 3월(-1조2000억원) 이후 20년 만이다.

1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은 1324조3000억원으로, 한 달간 2조100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7000억원 줄어든 280조3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1조4000억원 줄어든 104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면서 “또 중소기업대출은 대출수요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1월 은행 수신은 2438조4000억원으로, 한 달새 12조3000억원 가량 늘었으나 정기예금 감소에 따라 전월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1조4000억원 늘어난 94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은 1041조4000억원으로, 12조6000억원 줄었다.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 인출 등으로 상당폭 감소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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