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우리카드 불지폈다…되살아난 ‘카드 6개월 무이자

시간 입력 2025-04-12 07:00:00 시간 수정 2025-04-11 10: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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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BC카드, 업종 따라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제공
조달금리 급등에 자취 감췄던 무이자 할부…금리 인하에 부활
과거 고금리로 조달한 자금 남아 있어…혜택 부활은 시기상조

카드업계가 우리카드와 BC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그간 축소했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점차 늘리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된 데 이어, 그동안 비용효율화 등으로 생긴 여력을 발판 삼아 고객 유입을 위해 혜택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부터 업종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지난달까지 온라인 업종에 최대 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으나, 이달 들어 할부 혜택을 늘린 것이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기존 최대 3개월까지 무이자가 가능했던 병원과 백화점, 손해보험 업종에 대해서도 최대 5개월까지 할부 기간을 늘렸다.

BC카드도 무이자 할부 혜택을 늘렸다. BC카드는 이달부터 병원, 백화점, 손해보험 업종 등에 대한 무이자 할부 혜택을 기존 최대 3개월에서 5개월까지 늘렸다. 온라인 쇼핑 업종에서의 무이자 할부 기간도 최대 4개월에서 6개월로 확장했다.

지난 2022년 말께만 해도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업종에 따라 최장 12개월까지 제공해 왔다. 하지만 조달금리가 급등하며 수익성마저 악화되자 관련 혜택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카드사의 자금 조달 여력에도 숨통이 트이며 6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혜택도 다시금 확대되는 추세다. 2022년 말 6%대까지 올랐던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가 최근 2%대까지 떨어지며 조달 상황 역시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24년 1월 2일 3.920%에 달했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지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금리 인하 직전인 9월 2일에는 3.471%까지 내렸다.

금리 인하가 결정된 후에는 하락세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첫 금리 인하가 결정된 지난 10월 11일 여전채 금리는 3.365%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또 한 번의 금리 인하가 결정됐던 11월 28일에는 3.116%까지 내려갔다.

특히 지난 2월 기준금리가 2년 4개월 만에 2%대에 접어들며 여전채 금리 하락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2월 24일까지만 해도 3.016%를 유지하던 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가 2%대로 떨어진 25일 3.002%까지 떨어지더니, 26일에는 2.994%로 2%대까지 진입한 것이다. 이와 같은 기조는 최근까지도 이어지며 7일 기준 여전채 금리는 2.819%까지 내려섰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그간 비용효율화 등을 통해 고객 혜택을 늘릴 여력을 마련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돈이 되지 않는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 내부적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을 생긴 자금 여력을 통해 무이자 할부 혜택 확대 등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 유입 유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 카드사의 부담이 산적해 있는 만큼 과거처럼 무이자 할부 혜택이 확대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자금조달 환경 개선의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과거에 고금리로 조달한 자금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돼야 무이자 할부 혜택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카드업계가 자체적으로 진행해 온 비용효율화와 내실경영 등으로 생긴 여력이 무이자 할부 혜택 확대의 바탕이 됐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여력을 바탕으로 고객 유입 및 카드 이용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것으로, 중소형 카드사들이 먼저 혜택을 풀며 고객 유입 및 이용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무이자 할부 혜택 확대가 실질적인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무이자 할부 혜택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러한 혜택을 제공할 경우 당장 큰 돈을 써야 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카드를 발급 받아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카드 발급 과정의 심리적 허들이 높은 만큼, 신규 고객 확보보다는 취급액 증대 정도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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