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오토바이 보험료 왜 이래?…롯데손보, 한화의 최대 30배 견적

시간 입력 2025-04-10 08:00:00 시간 수정 2025-04-09 17: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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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이륜차보험료 천양지차…‘최저’ 한화 1백만·‘최대’ 롯데 3천만
음식배달 산업 성장으로 이륜차보험 관심도 ↑
이륜차 사고 건수 비중 8.8%…사망자 비중은 16.7%

음식배달 산업 성장으로 이륜차 운행이 늘면서 이륜차자동차보험(이하 이륜차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륜차보험의 비싼 보험료 부담 등으로 의무보험 가입률이 50% 남짓에 불과해 보장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지적이 있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면으로 이륜차보험(최초가입 기준, 개인·유상운송·소형 50~100cc)에 가입했을 때 보험료가 가장 싼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으로 104만원이다. 반대로 보험료가 가장 비싼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으로 3011만원이다.

한화손보와 롯데손보의 이륜차보험료는 29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이들을 제외하고 MG손보 1444만원, 흥국화재 732만원, 삼성화재 720만원, KB손보 664만원, DB손보 308만원, 하나손보 282만원, 현대해상 264만원, 메리츠화재 154만원 순으로 이륜차보험료가 비쌌다.

가입경력을 1년 이상으로 잡아도 한화손보와 롯데손보가 돋보였다. 이때 한화손보의 이륜차보험료는 54만원, 롯데손보의 이륜차보험료는 2044만원을 찍으며 1989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MG손보 1040만원, KB손보 432만원, 삼성화재 420만원, 흥국화재 413만원, DB손보 218만원, 현대해상 183만원, 하나손보 156만원, 메리츠화재 120만원 순으로 이륜차보험료가 비쌌다.

롯데손보가 비싼 보험료를 채택해 사실상 배달오토바이에 대한 보험 인수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지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타사 대비 높다 보니 이에 기반한 이륜차보험료 또한 상대적으로 고액으로 책정된 것”이라며 “대신 시간제 형태의 이륜차보험 상품 활용을 통해 간극을 좁히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이륜차 운전은 고위험 계약으로 간주돼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는 이륜차보험 가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자동차보험(개인용·업무용 의무보험) 가입률이 96.6%인 것에 반해 이륜차보험 가입률은 52.1%에 그쳤다. 무엇보다 이륜차보험의 자기신체손해 가입률은 6.6%, 자기차량손해 가입률은 0.2%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3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음식배달 산업과 관련해 이륜차보험료 산정 체계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륜차보험 최초가입자의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한 보호할인등급을 신설하는 게 골자였다. 이륜차보험료 산정 체계 개선에 나섰던 이유는 탑승자의 신체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이륜차 사고 발생 시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21만5354건에서 2022년 19만6836건으로 8.6% 감소한 반면 이륜차 사고 건수는 같은 기간 1만433건에서 1만5932건으로 52.7% 증가했다. 이륜차 사고의 도로 교통사고 건수 비중은 8.8%지만 사망자 비중은 16.7%에 이른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마련한 개선안 외에 “이륜차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런 기술들을 보험료 할인에 적용함으로써 이륜차 안전운전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이륜차 운전자 안전교육 강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 차원에서 안전교육 과정을 개설하거나 관련 과정을 이수한 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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