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노선 운항 늘리는 항공업계…여름 특수 노린다

시간 입력 2025-04-06 07:00:00 시간 수정 2025-04-04 16:37:2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하계 기간 일본·중국 노선 128개…전년比 13개 늘어
에어프레미아 제외 국적 항공사 10곳, 증편·취항 나서
물가·환율 부담 비교적 덜해…여객 수요 이어질 전망

대한항공 B737-900.<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하계 시즌을 맞아 일제히 일본과 중국 노선 운항을 늘린다. 고물가, 고환율 등의 여파로 비용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과 중국에 여객 수요가 몰리면서 높은 탑승률을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하계 항공 스케줄 기간인 3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국적 항공사들이 국내 공항에서 운항하는 일본·중국 노선은 12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5개보다 13개 늘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항공사 10곳 중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일본 노선과 중국 노선에서 증편과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스케줄 기간 중국 노선에서 주당 195회 운항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의 약 90%를 회복했다. 일본 노선은 오는 18일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해 매일 2회 운항한다. 국적 항공사 중 이 노선에서 항공편을 운항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차별화된 노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여행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인천발 충칭·청두 노선에 취항해 주 7회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인천~다롄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10회로 증편하고, 인천~옌지 노선은 주 5회에서 주 7회로 운항을 확대했다가 오는 28일부터는 주 8회로 더 늘린다. 인천~창춘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9회로, 인천~창사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국내 LCC들도 알짜 노선인 일본·중국 노선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제주항공은 제주발 시안·홍콩 노선에서 주 2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오사카 노선은 지난해 하계 스케줄 기간 주 22~27회 운항하다가 올해 28회로 증편했다. 인천~마쓰야마 노선은 주 7회 운항하던 것을 주 14회로 2배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1일과 22일 청주·대구발 옌지 노선에 각각 주 3회 취항한다. 오는 5월 22일부터는 인천발 우한 노선에도 주 3회 항공편을 띄운다. 진에어는 지난 3일 인천발 일본 이시가키지마에 주 5회 일정으로 단독 취항했다. 부산~나고야·후쿠오카 노선도 주 7회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6회로, 부산~장자제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6회로 증편한다. 부산~시안 노선은 주 2회로 재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동계 시즌에 운항하지 않았던 제주~상하이를 주 7회로, 청주~장자제 노선을 주 4회로 운항 재개한다.

항공업계는 올해 하계 스케줄 기간에도 물가와 환율 부담이 비교적 낮은 일본과 중국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제선 승객 출발·도착지 중 일본은 2514만명으로 전체의 28.3% 비중을, 중국은 1377만명으로 15.5%를 차지하며 개별 국가 중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엔화 환율이 오르는 추세지만, 소도시 여행 수요가 꾸준하고 단거리 노선은 환율 영향에 상대적으로 둔감해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작년 말 한국인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가성비 여행 상품이 많이 나오면서 여행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