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지연에…티웨이항공 경영진 교체 무산

시간 입력 2025-04-01 17:45:00 시간 수정 2025-04-01 17: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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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홀딩스·소노인터내셔널 결합 승인 제때 못 받아
대명소노그룹 추천 이사 후보 9명 선임 안건 일괄 폐기
정홍근 대표, 대표직 유지…대명소노, 임시 주총 열듯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진제공=티웨이항공>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과 경영권 확보를 노리던 대명소노그룹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티웨이홀딩스와 소노인터내셔널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제때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조만간 서준혁 회장 등의 이사진 합류와 새 대표이사 선임을 다시 시도할 전망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날 서울 강서구 항공훈련센터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홍근 대표이사와 김형이 경영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최성용 더스노우볼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들은 모두 티웨이항공 측이 추천한 인사다.

티웨이항공 이사 후보 총 9명 중 나머지 6명은 정기 주총이 열리기 전에 사퇴했다. 이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올랐던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이사,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부문 대표이사 등 대명소노그룹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9명을 선임하는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대명소노그룹 측이 추천한 인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있어야 이사 추천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주총 직전까지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이들은 일괄 사퇴하게 됐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26일 티웨이항공의 기존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예림당 오너일가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주식 전량 총 5234만주(지분율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지분 54.79%를 확보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전체 매각대금의 90%인 2250억원을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초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며,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다만 자료 보완에 드는 기간은 심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이른 시일 내에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대명소노그룹 측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에 실패했지만, 향후 임시 주총을 열고 이사회 진입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정홍근 대표는 당분간 대표직을 더 유지하게 됐다. 정 대표는 2015년 12월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후 3연임을 거쳐 10년 가까이 티웨이항공을 이끌어온 ‘국내 LCC 최장수 CEO’다. 당초 새 이사진이 선임되면 전날 임기 만료에 따라 퇴임할 예정이었다.

정 대표는 “최근 항공 시장은 양대 대형 항공사의 합병 진행, 통합 LCC 출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런 격변 시기에서 생존은 물론 더 큰 도약을 위해 당사 모든 임직원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분야별 투자이며, 지속적인 정비 및 안전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뛰어난 인재 발탁과 체계적인 양성을 토대로 글로벌 선진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하겠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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