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리테일‧홀세일 영업 확대 도모
“상징성, 지리적 이점, 네트워크 강점”
카카오페이증권이 여의도에 새 거점을 마련한다. 적자 수렁에 빠진 카카오페이증권이 증권가 중앙무대인 여의도에 영업 전선을 구축하며 ‘흑자달성’ 배수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오는 31일에 영업부서가 여의도에 위치한 ‘여의도 파이낸스타워’로 이동한다. 카카오페이증권 본사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에 위치해 있다.
5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분기에 미국증시 강세로 투자자 수요가 몰린데 힘입어 2020년 출범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4분기 7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 건수는 54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준 주식 잔고도 전년 말보다 120% 증가한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예탁자산 규모는 73% 증가한 3조9000억원이다.
프론트 인력을 여의도로 이동시키는 이유는 첫 영업이익 흑자를 발판 삼아 본격적인 리테일 및 홀세일 등 프론트 부문 강화를 통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여의도 이전이 업무 효율성과 영업 확대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첫 연간 흑자 달성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영업부서의 여의도 이전은 실리와 상징성 모두 챙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는 여의도에서의 업무가 많은데 본사가 판교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물리적으로 이격이 있는 상황이다”라며 “리테일‧홀세일 영업 인력들의 업무 편의성을 위해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여의도로 새롭게 둥지를 튼 증권사는 카카오페이증권만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우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여의도를 거점으로 잡았다.
최근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아 종합증권사가 된 우리투자증권도 여의도에 위치한 ‘TP타워’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우리은행도 카카오페이증권과 같은 날 IB그룹이 ‘여의도 파크원’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종합증권사로서 정식 영업을 시작한만큼, 같은 여의도에 위치한 은행‧자산운용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여의도에 위치해 있다보니 주위에 증권사들이 모이게 된다”며 “증권사들이 많이 모인 만큼 업계에서 의사소통하기도 편하다보니 우리투자증권도 여의도로 거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에 여의도로 본사를 이전한 유안타 증권은 2004년 여의도에서 을지로 사옥으로 이전했던 바 있다. 을지로 사옥의 주인인 사모 펀드 회사에서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다시 새로운 물색하던 유안타 증권은 다시 여의도로 돌아와 ‘앵커원’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입지와 상징성,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한 다양한 조건들을 검토 후 최적의 장소인 여의도로 이전을 결정했다”며 “여의도는 접근성도 높고 네트워크 장점도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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