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 토스뱅크 ‘첫 흑자’에 하나은행도 웃었다

시간 입력 2025-03-19 07:00:00 시간 수정 2025-03-18 17: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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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상품 다양화 통해 출범 후 첫 흑자 달성
9% 보유 하나은행, 토스뱅크 관련 지분법손익 흑자 전환 성공
토스뱅크, 내년 주담대 출시 전망…수익성 개선 나서

토스뱅크가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약 9%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역시 수확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2020년 이후 꾸준히 토스뱅크의 지분을 늘려온 만큼 지분법손익이 플러스로 전환하며 하나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투자 역시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연간 지분법이익은 2054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793억4500만원)보다 14.58%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지분법 적용 대상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32억6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이후 지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던 토스뱅크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첫 출범한 2021년 816억5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더니, 2022년에는 2445억15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크게 키웠다. 하지만 2023년 들어 3·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연간 순손실 159억59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를 줄여오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처럼 토스뱅크가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하나은행의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지분 8.96%를 소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이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를 회계상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토스뱅크 실적을 지분율 만큼 손익으로 반영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이익이나 손실이 하나은행의 손익에도 영향을 준다는 의미이다.

지분법손익은 매출액 인식으로 현금을 확보하진 않지만,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와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다. 그간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의 지분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재무적으로는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이 평가한 토스뱅크의 지분법손실은 2021년 61억2400만원에서 2022년 238억800만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분기 흑자를 보기 시작한 2023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하더니, 2023년에는 지분법손실 규모가 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0억원 넘게 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들어서는 토스뱅크가 연속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지분법손익 역시 첫 흑자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하나은행이 평가한 토스뱅크의 지난해 연간 지분법이익은 37억4700만원으로, 처음으로 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토스뱅크의 이번 호실적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록한 연간 흑자인 만큼 더욱 주목할 만하다. 토스뱅크의 경우 ‘함께대출’이나 ‘외화통장’ 등 상품 다양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향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경우 토스뱅크의 실적은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담대는 가계대출 중에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이 높은 축에 속한다. 담보가 우량한 데다 건당 대출액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초 대환대출 인프라를 토대로 시중은행의 고객을 대거 흡수하기도 했다.

최근 토스뱅크는 주담대 한도 산출을 위한 시세 제공 업체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비주거용 집합건물 부동산 시세를 포괄적으로 수집하고, 주담대 상품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고 우량 대출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 지속되며 토스뱅크의 주담대의 부재는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토스뱅크의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이후 상품 다각화를 이끌어 온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2024년 토스뱅크 대표에 취임하면서부터 흑자 달성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경영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는 “올해 연간 첫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면서 동시에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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