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조5250억원 수주고…목표치 절반 이상 달성
개포주공6‧7단지,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입찰 불참
총사업비 2조4천억원 ‘압구정2’는 현대건설도 눈독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하반기 대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미 올해 수주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총 4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해 2조5250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오는 28일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서 시공사로 선정되면 총 3조5560억원의 수주고를 쌓게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현대건설과 치열한 접전 끝에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한남4구역은 공사비 1조5695억원으로, 올해들어 삼성물산이 따낸 도시정비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달 17일에는 서초구 잠원동 소재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됐다. 공사비는 1조310억원이며 오는 28일 시공사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같은달 22일에는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 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 지난 1일에는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사업을 따냈으며 23일에는 송파 한양3구역 재건축(2595억원) 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들어 총 2조5250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반포4차 재건축까지 포함하면 총 3조5560억원의 수주고를 쌓게된다.
삼성물산은 그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아파트 공급 물량도 저조하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를 공급한 후 확정된 공급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성물산은 본격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지난해 3조6398억원 보다 37.3% 늘어난 5조원으로 잡았다.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하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도시정비사업만 봐도 이미 목표의 71%를 채웠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삼성물산의 입찰이 예상됐던 사업지에서 발을 빼는 모습도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12일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삼성물산은 조합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진행된 송파구 잠실동 일대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입찰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결국 GS건설 단독으로 참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주공6‧7단지와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에 대해서는 내부검토를 통해 불참 결정을 내렸다”며 “연초에 시공권을 확보한 단지들의 사업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사업을 수주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삼성물산의 태도 변화를 두고 업계에서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입찰을 위한 숨고르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지어진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0‧11차를 최고 25층, 아파트 2571가구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도 눈독 들이는 사업지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3년부터 ‘압구정 TFT(테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사가 모두 압구정2차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 경우, 올해 1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서 붙은 것과 같은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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