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아시아 첫 ‘버퍼 ETF’ 출시…“S&P500 하락장서 손실 완충”

시간 입력 2025-03-18 15:59:10 시간 수정 2025-03-18 15: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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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구조 사전 설계…‘디파인드 아웃컴’ 상품
하락 리스크 낮춘 상품…“보수 높고 분배금 낮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18일 열린 ‘미국S&P500버퍼 3월 액티브 ETF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팽정은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첫 ‘버퍼(Buffer, 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해 주는 것)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다. 버퍼형 ETF는 하락장에서는 손실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캡 수준까지의 수익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상품 형태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5일 상장 예정인 ‘KODEX 미국 S&P500버퍼3월액티브’ ETF를 소개했다.

이 상품은 S&P다우존스가 지난해 9월에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한다.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동인 ‘디파인드 인컴(Defined Income)’과 구분된다.

상품의 수익 구조는 S&P500 지수가 하락할 경우 버퍼를 1년 만기 옵션으로 구축한다. 주식 및 선물로 S&P500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음 ATM 풋옵션 매수와 10% OTM 풋옵션을 매도함으로써 버퍼 구조를 설정한다. 풋옵션의 프리미엄 지불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은 해당하는 프리미엄의 콜옵션을 선택해서 매도를 통해 상쇄를 시키게 된다. 이 콜옵션의 행사가 ‘캡(Cap)’으로 S&P500 지수가 아웃컴 기간동안 상승할 경우 버퍼 ETF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상승치를 말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버퍼의 범위는 10% 수준이 매년 고정이며, 후속으로 정해지게 되는 콜옵션 행사가 캡으로 설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18일 열린 ‘미국S&P500버퍼 3월 액티브 ETF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팽정은 기자>

이 상품은 환노출형으로 환율 변동성에 대한 별도의 고려가 필요하다. 임 본부장은 “환헷지도 고려를 했지만 1년짜리 상품인데 그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크다”며 “굳이 캡을 희생보다는 업사이드를 높이는 쪽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한 ETF 특성상 아웃컴 기간 도중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나, 보유한 옵션들의 시간 가치로 인해 궁극적으로 종료일에 추구하는 수익과는 이격이 생긴다. 이에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아웃컴 기간 중간에 매매하실 경우에는 KODEX 홈페이지에서 현재 수익률과 종료일까지의 잔여 지표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수 하락에도 손실 완충을 추구하는 버퍼형 ETF는 △손실 리스크에 민감해 지금까지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투자자 △하락 리스크를 대비하려는 기존 S&P500지수 투자자 △구조화 상품을 잘 이해하면서도 투자기간 중도 매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김 팀장은 “기관투자가, 전문투자가만 가능했단 하락 리스크 관리를 개인들도 KODEX 버퍼 ETF 편입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하락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복잡한 전략을 취하는 만큼 보수는 높고 분배는 낮은 경향이 있다.

임 본부장은 “이 상품의 총 보수는 0.39%로 책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타 ETF에 비해 공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보수나 비용은 수익률을 모두 반영한 수치다”라며 “수익률을 낸 다음 보수를 빼는 것이 아닌 보수를 이미 선반영한 다음에 달성된 캡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배금에 대해서는 “연 1회 보유한 S&P500 추종 주식에서 수취한 배당금을 재원으로 해서 분배가 나갈 예정”이라며 “콜 프리미엄의 경우 분배 재원으로 활용 되는 것이 아니라 풋 스프레드를 구축하는 비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보유한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만큼 지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다른 커버드콜에 비해서는 분배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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