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IT 패널 매출 20%↑…“아이패드 효과, 8세대 투자는 신중”

시간 입력 2025-03-17 16:52:05 시간 수정 2025-03-17 16: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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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IT용 패널 매출 9.4조…전년비 1.4조 증가
애플 아이패드향 태블릿 OLED 공급 확대 효과
IT용 패널 성장세 전망…고사양 기기 중심 사용량 확대
신규 투자는 보수적 기조 유지…“시장환경 맞춰 대응”

지난해 8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4'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업계 최초로 주사율과 해상도 중 우선순위를 선택할 수 있는 'DFR(Dynamic Frequency&Resolution)' 기술이 적용된 31.5인치 게이밍 OLED 패널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IT용 패널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해 9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애플에 공급한 태블릿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효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IT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존 6세대 OLED 라인을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8세대 OLED 투자에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7일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IT용 패널 매출은 9조419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매출 7조8530억원과 비교하면 19.95% 증가한 수치다. IT용 패널에는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용 패널이 포함된다.

LG디스플레이의 IT용 패널 매출이 반등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의 IT용 패널 매출은 2020년 10조1207억원에서 2021년 12조4587억원, 2022년 11조 1979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대를 유지했지만, IT 업황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7조원대로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태블릿용 OLED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IT용 패널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시리즈 최초로 OLED 패널을 적용한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11.1인치·13인치 제품에 패널을 공급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은 750만대로 2023년 185만대 대비 4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이패드향 OLED 출하량은 총 620만대로 집계됐다.

아이패드 프로. <사진제공=애플>

태블릿용 OLED를 포함한 IT용 패널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고사양 노트북과 태블릿을 중심으로 소비전력과 반응속도 면에서 강점을 가진 OLED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2025년 노트북과 테블릿용 OLED 출하량은 각각 1080만대와 1600만대, 2028년에는 IT용 OLED 출하량이 5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뛰어난 명암비, 빠른 응답속도, 우수한 색재현력 등 AI 기반의 콘텐츠 소비에 적합한 특성을 갖춘 OLED가 IT 기기에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13인치 탠덤 OLED 패널 양산을 개시하는 등 IT용 패널 기술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었다. 탠덤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상용화한 기술로 RGB(레드·그린·블루)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패널 수명을 늘리고 고휘도를 구현해 기존 OLED 패널의 약점을 보강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신규 설비 투자는 IT용 시장 환경에 따라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경쟁사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8세대 패널은 기존 6세대 대비 원판 면적이 2배 이상 크기 때문에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 1월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T OLED는 고가 하이엔드 제품 판매에 불리한 시장 상황이지만 저전력 등 탠덤 OLED만의 차별적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2025년은 전년 대비 성장을 예상한다”며 “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체계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8세대 OLED 패널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IT 8세대 OLED는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꽤 있다고 판단한다”며 “가시성이 확보되면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충분히 돼 있고, 이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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