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올해 키워드 전기차·PBV·SW…지속 성장 실현”

시간 입력 2025-03-14 17:30:00 시간 수정 2025-03-14 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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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322만대·영업이익 12.4조원·영업이익률 11% 목표
내년까지 EV4·EV5·EV2 순차 출시…대중화 라인업 완성
PBV·픽업도 중요…주주 가치 제고 위한 밸류업 계속 추진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

“전기차 대중화, PBV·픽업트럭 출시,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객 가치를 창출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사장은 올해 핵심 경영 방향으로 전기차 대중화, PBV 모델 출시·픽업트럭 시장 진출,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제시했다.

먼저 송 사장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322만대로 설정하고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망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연간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12조7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1.8%를 달성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한다”면서 “올해는 판매가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수적 환율 가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망한다”며 “산업 사이클과 관계없이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이날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를 공개했다. 그는 “기아 플래그십을 넘어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V2에서 EV5에 이르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은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을 확보했다”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아 전기차의 뛰어난 성능을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전기차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PV5 패신저 모델.<사진제공=기아>

특히 PBV와 픽업트럭은 기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송 사장은 “PBV는 고객이 원하는 방식에 맞춰 언제든 전환이 가능한 맞춤형 차량으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며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통해 고객의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스만은 아태·아중동 지역에서 기아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줄 핵심 성장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특수차량 사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함으로써 기존 사업과 신사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타스만은 기아 픽업 라인업 본격 전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며, PBV와 픽업트럭은 기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전환과 관련한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기아의 차세대 SDV는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 기반 위에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양산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은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 개발 중”이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로봇, 물류 로봇을 넘어 적용 범위가 가장 넓은 휴머노이드 영역에서도 올해 안에 실제 제조공정 투입 테스트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 진보를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송호성 사장은 “지난 5년간 기아의 순이익은 1조5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6.6배 확대됐고, 같은 기간 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6500원으로 확대했다”며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액은 4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8.1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발표한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TSR(총주주환원율)을 기존 30% 수준에서 2025~2027년 35% 이상으로 추가 확대했다”면서 “혁신을 멈추지 않고 고객 경험 전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6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한편 기아는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기아는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올해부터 정의선 회장에 대해 보수를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보수를 받았지만,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던 기아에서는 지난해까지 보수를 수령하지 않았다.

사업 목적에는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송 사장은 “차량 시승이나 구매, 정비와 서비스, 브랜드 체험을 위한 통합 전시장 플래그십 스토어와 같은 신규 사업장 개발과 일부 건물 임대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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