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롯데쇼핑, ‘실무진’ 사외이사 선임…흑자전환 이마트는 ‘관료·법조인’

시간 입력 2025-03-14 07:00:00 시간 수정 2025-03-13 18: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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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업이익, 4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하락
롯데쇼핑, 실무 경험 갖춘 3명의 신임 사외이사 선출 예정
이마트의 재·신규 신임 사외이사, 기업 내 실무 경험 없어

이마트의 사외이사에 재선임된 이상호 법무법인 율우 대표변호사과 신규 선임된 이준오 세무법인 예광 회장, 롯데쇼핑의 신임 사외이사로 선출된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히로유키 카나이 토키와 코퍼레이션 대표. (왼쪽부터) <사진=각 사 캡쳐>

지난해 실적부진을 겪은 롯데쇼핑이 올해 공석이 되는 사외이사 자리를 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인재들로 채울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마트는 관료, 법조인, 학계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화점과 슈퍼, 할인점 등을 전개하는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9870억원, 473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4조5559억원, 영업이익 5084억원 대비 각각 3.9%, 6.9% 하락한 액수다.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쇼핑의 사외이사는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 한재연 BnH세무법인 회장,  김도성 한국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 전미영 서울대 소비학과 박사 등 5인으로 구성됐다. 이중 김도성 회장과 전미영 박사가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롯데쇼핑은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히로유키 카나이 토키와 코퍼레이션 대표, 정창국 에코비트 최고책무책임자(CF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해 6인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임될 사외이사들은 모두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조현근 전 대표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아시아 총괄과 디아지오 재팬 마케팅·신제품개발 이사, 디아지오 코리아 부사장 등을 지냈다. 히로유키 대표는 P&G 서울 영업 부장, 콜게이트 재팬 영업과 마케팅 임원, 행켈 재팬 대표 등을 지냈다.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정창국 CFO는 P&G 아시아본부 재무매니저, 아쿠쉬네트코리아 CFO, ADT캡스 CFP 등을 역임했다.

이마트 역시 오는 2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을 진행한다. 다만 이마트의 경우 사외이사에 기업에서 실무 경험과 거리가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현재 이마트의 사외이사는 신언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 본부장, 서진욱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연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호 법무법인 율우 대표변호사 등 4인으로 구성됐다. 이들 모두 이달 임기가 만료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중 이상호 법무법인 율우 대표변호사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와 법무부 범죄예방 정책국장, 대전지검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나머지 사외이사 3명은 신규 선임된다.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인 이준오 세무법인 예광 회장은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을 지냈다.

이마트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되는 김재욱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마케팅학회 이사와 한국 로지스틱스학회 이사 등을 거쳤다. 현재 한국 프랜차이즈 협회 자문교수, LIG넥스원 사외이사 등을 겸임 중이다.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연구위원의 경우도 이마트 측에서 공개한 주요 경력 중 다수의 자문위원과 동아 비즈니스 리뷰 객원 편집위원 등의 경험이 있으나 기업 내 실무 경험은 전무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외이사의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에 소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이마트의 매출은 29조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조4722억원보다 1.5%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47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정 회장은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2140억원에 매입하면서 책임 경영을 내세웠다. 다만 여전히 등기임원에 오르지 않으면서, 경영상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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