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1년간 노사협상 끝내 ‘결렬’…노조 “고용 불안·복지 후퇴 반대”

시간 입력 2025-03-13 16:56:09 시간 수정 2025-03-13 1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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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인터파크지회의 단체교섭 결렬…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진행
노조측 “회사가 분합합병·사업이전·복지축소 일방적 추진” 비판
회사측 “소통과 협력 통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 마련 하겠다”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13일 오전 성남시에서 ‘교섭 결렬 및 복지 후퇴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입장변화와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사진=진채연 기자>

야놀자 그룹과 인터파크트리플 노동조합인 야놀자인터파크지회(Y-Union) 간 단체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노조는 복지 축소와 협상 결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13일 성남시에서 ‘교섭 결렬 및 복지 후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입장변화와 책임감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문진성 야놀자인터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은 혁신과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 중심 플랫폼 기업인 놀유니버스가 직원 복지와 고용 안정을 소홀히 한다면, 이는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놀자 그룹은 앞서 2023년 실적 악화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전면 재택근무를 폐지하면서 내부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조직 효율화를 명분으로 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직원들의 우려가 커졌고, 결국 지난해 1월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에서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노조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 7일까지 약 1년 동안 20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하며 △고용 안정 △복지 향상 △육아 지원제도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특히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월 단위 정산, 정리해고자의 우선 재고용, 휴직 종료 후 복직 시 근속연수 인정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법령과 사규를 준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주요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투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엄주일 야놀자 인터파크 지회장은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법인 분할 합병, 사업 이전, 근무제도 변경, 복지 축소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복지 포인트 증액, 유연 근무제 보장, 징계위원회 노조 참관 등의 기본적인 요구마저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진채연 기자>

노조는 복지 포인트 증액, 유연 근무제 보장, 징계위원회 노조 참관 등의 기본적인 요구마저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복지 축소 및 일방적 의사결정 중단 △포괄임금제의 점진적 폐지 △재택·유연 근무 등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협상을 촉구했다.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향후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제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이 통합법인 ‘놀유니버스’로 출범한 이후 일부 직원 복지가 축소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야놀자 그룹과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12월 통합법인 ‘놀유니버스’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여행, 공연, 레저, 스포츠, 미식 사업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대만·베트남 등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야놀자 측은 “사용률이 떨어지는 복지 제도는 실효성을 개선하기 위해 논의 중이며 일부 복지 항목 조정이 있었지만 놀유니버스 출범 이후 전체 복지 예산은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취업규칙 개정 논란도 불거졌다. 노조는 사측이 ‘구성원의 업무 축소, 부서 통폐합 등 경영상 이유로 인한 해고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추가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단순한 규정 정리가 아닌 인원 감축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새로운 조직 체계에서 최적의 복지 정책을 정착시키기 위해 논의 중이며, 분할 및 합병 과정에서도 구성원의 고용 조건과 복리 후생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극단적인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노조는 “경영진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비용이 아닌 가치로 인정해야 한다”며 “이번 투쟁은 단순한 개별 사안이 아니라 IT 및 플랫폼 업계 전체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직원들의 권익을 존중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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