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도약, ‘골든타임’ 대비 투자 지속해야”…K-배터리 수장들 차세대 신기술 개발 ‘한목소리’

시간 입력 2025-03-06 09:16:51 시간 수정 2025-03-06 09: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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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SK·포스코·에코프로·LS 등 주요 경영진 참가
K-배터리 수장, ‘점진적 회복’ 한 목소리…재도약 발판 마련
기술력 강화·투자 효율성 극대화·재무 안정화 등 전략 세워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한국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 경영진이 대거 집결했다. 이들 배터리 업계 수장들은 아직까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중국 배터리의 공급 과잉, 각국별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지만 지금이 배터리 산업의 부진을 딛고 재도약할 ‘골드타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LS일렉트릭 등 주요 기업의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올해 각 사의 사업 전략과 실적 전망 등을 소개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왼쪽)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K-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인터배터리에 참석한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져 온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오는 1분기 저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조심스럽게 올해 1분기나 상반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LG엔솔이 갖추고 있는 기술력과 선제적인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다수의 배터리 관련 IP와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 내 여러 공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속에서도 선진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SDI에 합류한 최주선 사장은 기술력을 거듭 강조했다. 최 사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배터리 산업은 고객도 다양하고 환경 정책, 관세 등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항상 변하지 않는 건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삼성SDI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 전략은 신중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 사장은 “46파이 배터리에 대한 구체적인 고객을 확보했고 양산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며 “북미 단독 공장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1·2 공장의 가동 시점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유정준 SK온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을 대신 박기수 R&D 본부장 부사장이 참석했다. SK온의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소개한 박 부사장은 “기술 기반의 좋은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비용을 낮추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R&D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는 게 회사의 기조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고객이 필요로 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안전 기술도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고객의 수요에 따라 각형 배터리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고 양산을 위해 스피드업을 하고 있다”며 “다만 양산이라는 것은 전방 시장, 고객의 공급 타이밍 등을 맞춰야 하기에 일정에 맞춰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왼쪽)과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엄기천 사장은 포스코퓨처엠의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엄 사장은 “수익성이 안 나는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며 “구미 양극재 공장, 피앤오케미칼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엄 사장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탈중국 공급망이라서의 장점을 살릴 계획이다. 엄 사장은 “캐즘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많이 줄였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출하량 목표치를 늘렸다”며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탈중국 공급망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노린다. 최 사장은 “전고체 소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고체 전해질이다”며 “현재 파일럿 단계에서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서 올해 양산 검토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안정적인 현금 보유 여력을 바탕으로 나트륨이온배터리 양극재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나트륨이온양극재는 중국과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기술 수준을 확보했고 어떤 고객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력기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S일렉트릭의 구자균 회장은 오랜 기간 전력 산업에 몸담으면서 ESS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구 회장은 “배터리가 ESS에서 차지하는 비용이 크지만, ESS를 운영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전력 설비도 수익성이 높다”며 “LS일렉트릭은 ESS에 필요한 PCS(전력변환장치) 제조 역량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춘 기업이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고객이 필요로 한 스펙에 맞춤형 전력 설비를 제공해 나갈 전망이다. 구 회장은 “배터리 업체별로 요구하는 스펙이 제각각이지만 커스터마이징을 해줘야 한다”며 “우리나라 ESS 산업 발전을 위해 어느 기업과도 협력하되, 각 업체별로 비밀을 분명히 보장이 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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