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특수 못 누린 오뚜기, 함윤식·함연지 남매 당면과제 된 ‘글로벌 성과’

시간 입력 2025-03-05 17:45:00 시간 수정 2025-03-05 17: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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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쳐, 영업이익은 감소
해외 특수 누린 삼양식품 매출 45% 성장과 비교돼
함윤식·함연지 남매 전면 배치…해외시장 확장 꾀해

오뚜기 사옥 전경 <사진제공=오뚜기>

라면 수출액이 매해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관련 식품 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는 해외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오뚜기의 경영권을 승계 받을 3세들은 글로벌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의 매출(전망치)는 3조5029억원으로 전년 3조4545억원 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전망치)는 내수 불황으로 전년(2549억원) 대비 5.7% 감소한 2400억원으로 예상됐다.

경쟁사인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5%, 영업이익이 133.3%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면이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은 1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77%)과 농심(37%)은 해외 특수를 누렸지만 오뚜기(9.8%) 그렇지 못했다. 

오뚜기는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해외 매출이 332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배 가량 부풀려야 한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베트남 공장 설비 증설과 할랄 인증 제품 생산을 준비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도 생산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며, 부지 매입은 마쳤다.

이와 함께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한다. 오뚜기는 이달 유명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진을 대표 라면 ‘진라면’의 글로벌 모델로 발탁했다.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진라면 포장지에 진의 모습을 삽입하고, 할랄·치즈라면 등 현지 맞춤형 상품을 출시한다.

상호도 바꾼다. 오뚜기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영문명 ‘OTTOGI’를 ‘OTOKI’로 변경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해외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남·장녀인 함윤식, 함연지 남매도 해외사업 확장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장녀 함연지씨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이 오뚜기 글로벌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을 포함해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4개 국가에서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보폭 확대를 위한 거점 국가는 미국이다. 장녀 함연지씨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법인이 오뚜기의 해외 확장 전진기지다. 

뮤지컬 배우와 유튜버로 활동하던 함연지씨는 지난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오뚜기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이 법인은 북미 지역 식료품 판매와 원재료 구매, 수출 등을 담당한다.   

'진라면'의 글로벌 모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 <사진제공=오뚜기>

장남인 함윤식씨는 지난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현재 경영 관리 부문 차장직을 맡고 있다. 

경영 수업 중인 두 남매의 글로벌 성과가 승계 밑그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함윤식씨의 오뚜기 지분은 2.79%, 함연지씨의 지분은 1.07%이다. 함연지씨 남편인 김재우씨는 0.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함영준 회장의 지분은 25.07%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라며 “65개국인 라면 수출국을 7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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