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시장 ‘이구환신 효과’ 훈풍…삼성전기·LG이노텍, 실적 개선 기대감↑

시간 입력 2025-03-05 09:05:00 시간 수정 2025-03-05 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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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2900만대…전년比 17.6%↑
스마트폰, 이구환신 정책 따른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
삼성전기, 중국 고객사 판매 증가 힘입어 MLCC 공급 확대
LG이노텍, 아이폰 중국 판매 회복세에 실적 개선 긍정적

중국 정부가 시행한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둔 삼성전기는 내수 시장 활성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LG이노텍의 경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2900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1월 넷째 주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가까이 급증한 95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판매량 상위 3개 스마트폰 업체는 화웨이, 비보, 샤오미 등이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 증가는 중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구환신은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중국 정부가 시행한 정책으로, 중고 전자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면 구매 가격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해 준다.

기존에는 자동차와 세탁기, 냉장고 등 전자 기기 8종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워치 등을 포함한 12종으로 전자 기기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6000위안(약 120만원) 이하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15%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월 넷째 주에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보조금에 대한 초기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것으르 보여준다”며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면서 단기간 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존 예상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삼성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기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들 기업에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기의 중국 누적 매출은 3조3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8.9%를 차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6992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 9.61%씩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보조금 지급 대상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이 추가돼 중국 로컬 업체를 중심으로 IT 기기 판매량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이노텍은 삼성전기에 비해 중국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가 다소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3615억원, 영업이익 945억원 등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익은 46.3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던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1월부터 중국 보조금 정책에 아이폰 레거시 3개 모델이 포함되면서 판매량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해 11월과 12월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28%, -19% 감소했으나, 춘절 기간임에도 올 1월 중국 판매량은 -8%로 감소 폭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 1월 4주차 잠정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보조금 정책 효과로 판매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최근 애플이 중국 IT 기업 알리바바와 AI(인공지능) 기능 개발 협업을 진행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AI 모델 ‘큐원(Qwen)’ 시리즈를 운영 중이다. 애플은 올 4월 애플 인텔리전스에 중국어를 포함한 8개 언어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아이폰 수요는 절대적으로 부진하나 낮아진 기대치 대비로는 선전하고 있다”며 “향후 알리바바 큐원과 애플 인텔리전스 통합은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를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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